사랑할 때와 죽을 때.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삼일간 책 한 권을 읽었다. 이틀동안 반절정도 읽고, 오늘 밤에 마저 끝내고 가뿐한 마음으로 자려 했는데, 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오던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내가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엔딩.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일은 과연 옳은 일일까 그른 일일까. 옳은 일이라면, 수 많은 가치를 뒤흔들어 놓은 전쟁이라는 모순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차마 총구를 겨누지 못한 그의 삶은 지켜졌어야 할테고, 만약 잘못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전쟁의 공범들 로 가담한 수많은 군인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이 되어버리는 것도 괜찮은 일은 아닐것이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그리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집조차 잃어버린 그래버의 뒤를 좇으며 그의 신념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 주었다. 전쟁의 참상 안에서도 가족을 찾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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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7.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