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스치는 바람. 이정명.
정말 느린 호흡으로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갔다. 내가 책을 잡고 있었던 시간. 9일.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가, 덮지 않을 책을, 어쨌든 끝까지 읽어 버리고 싶은 책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읽어본 적이 없다. 온통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참 힘들었던 책. 결국 마지막 장 까지 덮고 난 후에, 큰 한숨을 쉴 수 밖에 없었던 책을 마음에 기록한다. 『오늘 밤에도 바람에 별이 스치운다』 이야기는 전쟁에서 살아남은 한 남자의 기록이다. 와타나베 유이치. 살아 남았지만 죄인이 되었고, 죄인이 되기 전에도 많은 진실들 앞에 혼란스러워 했던, 그저 시대의 앞에선 나약한 존재일 뿐이었던 이제 겨우 10대의 일본인 청년. 그가 사랑했던 책들, 문장들, 시구들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불태우며 그는 살아 남..
本/読む
2014. 5. 30. 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