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브. The tribe. 2014.
영화를 보는 내내 신기한 경험, 내지는 충격이었다. 대사 한 마디 없지만,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가고, 그들의 손짓과 몸짓, 표현의 부드러움과 격렬함 사이에서 그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순간을 돋보이게 하는 어떤 음악도 없고, 장면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효과음도 없다. 움직이는 소리, 서로가 맞부딪치는 소리, 발자국 소리, 숨소리. 그 어떤 인공적인 소리들을 모두 배제한 채, 날것 그대로의 소리를 들려준다. 새로운 방식의 무성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단지 대사만 없을 뿐이지 (수화로 하는 대사는 알아듣질 못하니, 언어로 주는 정보는 없는거나 마찬가지 같다.) 그 대사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많은 것들 덕분에 그다지 답답한 영화는 아니었다. 대사나 자막이 없다는 건 알고 갔지만, 처음 30분정도는 당..
映画
2015. 2. 3.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