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Late Autumn. 2011 (※스포일러)
한적한 동네. 조용한 아침. 인도를 따라 한 여인이 하염없이 걸어 내려온다. 반쯤은 얼이 나간듯 보이는 그 여자. 화면 앞까지 다가와 클로즈업 된 그 여자의 얼굴은 엉망이다. 멍든 눈, 부어오른뺨, 얇은 원피스 하나만 걸친 채 정신없이 걷던 그 여자. 순간 무언가에 쫓기듯 뒤를 돌아본다. 그러더니 온길을 되짚어 뛰어간다. 올때와 마찬가지로 정신은 여전히 없어보이고, 발걸음은 다급해 보인다. 이윽고 집안으로 들어간 여자가 계단을 올라가니 그곳엔 의식없이 누워있는 한 남자가 있고, 종이들은 이곳저곳 흩어져있다. 그 여자와 어떤 남자가 찍은 사진도 보인다. 무언가를 급히 감추듯이 종이들을 치우는 손이 떨린다. 치우지 못한 종이들을 하나씩 뜯어 아예 없애려는듯 입으로 가져가 꿀꺽 삼킨다. 여전히 손은 떨고 있고..
映画
2014. 5. 28. 2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