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그리고 핑거스미스.
영화 '아가씨'를 2번 보고 800페이지에 달하는 '핑거스미스'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왜 새라 워터스가 'inspired by' 를 원했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확실히 나는 책을 먼저 읽지 않아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했다. 책도 물론 재밌었지만, 영화와 맞물리는 400페이지 즈음까지 너무 지루했다. 만약 반대로 책을 먼저 읽었다면 영화의 반쯤까지 역시 지루했을 터.이후로는 엄청나게 속도감이 붙어 거의 한나절만에 다 읽어 내려갔지만, 익히 아는 부분을 재밌는척 넘기기는 확실히 어려웠다. 하지만 영화와 갈라지는 그 시점, 나의 호기심은 다시 엄청나게 자극되었고, 사뭇 다른 절정과 전혀 다른 결말을 보면서 히데코와 숙희만큼 신나지도 통쾌하지도 않았지만, 씁쓸하고도 담담한 수와 모드의 마지막 모습..
映画
2016. 6. 16. 0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