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전야.
태풍이 온다고 하더니 파도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집 앞 중리바닷가에서 파도가 친다. 평소에는 잘 들리지도 않는 파도소리가 오늘따라 거칠게 몰아치는 숨소리마냥 강렬하게 들린다. 태풍이 오니 창문을 잘 닫아야 한다는 아파트 관리소의 안내방송에 따라 베란다 창문을 꼭꼭 걸어잠갔다가 더위에 항복하고는 결국 다시 반쯤 열어버렸다. 남편이 바람이 거세지면 창문을 닫던지, 아니면 자기를 깨우라고 하고는 잠들었다. 남편이 잠들고 난 후, 파도소리가 더 거세어 졌고, 바람은 조금 더 차가워졌다. 정말 태풍이 오려나보다. 바닷가에서 한 번도 태풍을 본 적이 없는데, 얼마만큼 거센 바다가 될지 두렵기도 하고, 출렁이는 바다는 또 얼마나 환상적일지 기대도 된다. 먼 바다에 정박중인 많은 배들, 항구에도 가득 들어차 있는 배들..
話
2014. 8. 2.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