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고 하더니 파도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집 앞 중리바닷가에서 파도가 친다.
평소에는 잘 들리지도 않는 파도소리가 오늘따라 거칠게 몰아치는 숨소리마냥 강렬하게 들린다.
태풍이 오니 창문을 잘 닫아야 한다는 아파트 관리소의 안내방송에 따라
베란다 창문을 꼭꼭 걸어잠갔다가 더위에 항복하고는 결국 다시 반쯤 열어버렸다.
남편이 바람이 거세지면 창문을 닫던지, 아니면 자기를 깨우라고 하고는 잠들었다.
남편이 잠들고 난 후, 파도소리가 더 거세어 졌고, 바람은 조금 더 차가워졌다.
정말 태풍이 오려나보다.
바닷가에서 한 번도 태풍을 본 적이 없는데,
얼마만큼 거센 바다가 될지 두렵기도 하고, 출렁이는 바다는 또 얼마나 환상적일지 기대도 된다.
먼 바다에 정박중인 많은 배들, 항구에도 가득 들어차 있는 배들.
모두모두 태풍에 무사하길.
우리집 창문도 태풍에 무사하길.
주말간 비가 많이 온다니, 꼭 집에만 있어야 할 것 같다.
이사 웰컴 세레머니가 참 들쑥날쑥 하네.
며칠 반짝 쨍쨍 푸른하늘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태풍이라니...
이런 격한 환영은 넣어두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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