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도색작업을 하면서, 위에서 밧줄이 떨어지며 우리집 연통을 때리고 갔다.
난 이것도 몰랐는데, 옆집 할아버님께서 소리가 나길래 후다닥 나오셔서
도색작업하며 밧줄 내리던 중에 일어난 일이란걸 확인해주시고,
직접 경비아저씨와 관리사무실에도 항의해주셨다.
그리고 나에게 저거 꼭 갈아달라고 하라고, 강하게 말해야지 안들어준다고 어드바이스까지 해 주셨다.
혹시 방충망도 찢어트릴수 있으니 유심히 관찰하라고까지 말씀해주시고..
옆집 할아버님은 이 아파트 처음 분양받아 지금까지 20년가량 거주하고 계시다고..
가끔 무슨일 있으면 찾아와서 확인해주시고 괜찮냐 물어봐주신다.
상당히 무뚝뚝하시지만, 속은 다정다감하신분..
윗층 리모델링 공사때도, 공사 잔해물 떨어지면 윗층에 항의해서 청소하라고 하라고까지 말씀해주신!
어쨌거나, 든든한 내 편 ㅎㅎㅎ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 관리소장이 와서 연통상태를 확인하더니
굳이 안 갈아도 된다고, 바람에 연통이 떨릴 수 있으니 고정은 해 주겠다고 한다.
여기서 1차 딥빡!
연통은 이렇게 찌그러지고
중간도 찌그러지고
천장에 고정해 놓은 앵커도 빠졌다.
관리소장이 온 날은 내가 너무 바쁜날이어서 나중에 전화통화 하자고 하고
간략하게 이건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해야 한다.
도색업체 잘못이니 당연히 교환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까지만 이야기 했다.
그러나 다음날 감감무소식.
내가 직접 관리사무소 전화하니 여직원이 받아서 어떻게 할지 확인해봐야 한다.
나는 여기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잘 모르니 니들이 업체 수배해서 교환해달라.
우선 자기가 확답할 수 없으니 전화주겠다고 끊었다.
다시 일주일 감감무소식.
다시 전화하니 나한테 전화했었는데, 내가 안받았다고.
웃기고있네, 부재중 통화가 없었는데!
여기서 2차 딥빡.
그리고는 도색업체 소장이 와서 확인할거라고, 결과 나오면 전화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또 3일 감감무소식.
내가 또 전화하니 그제서야, 자기네가 업체 부르면 오래걸린다고.
나보고 업체를 불러서 견적낸 후 자기네한테 전화하라고 한다.
알았다고 전화 끊고는 그 이후 내가 한 일주일간 바빴고 열흘간 아팠다.
그래서 겨우 12월초가 되어서 업체에 견적을 냈더니 15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내가 견적 냈던 보일러 업체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돈 준다는건 믿을수가 없으니
확답을 듣고 선불을 내면 가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관리사무소 전화하니... 한다는 말이..
나보고 돈을 우선 내고 영수증을 첨부하면
12월 말에 도색업체 작업이 모두 완료된 다음에 정산해준다고.
3차 딥빡. 폭발직전.
무슨 얘기냐. 11월 중순에 내가 이야기 할 땐 그런 말도 없었다.
직접 나한테 말한 사람이니 알지 않느냐.
나한테 영수증의 영자도 안 꺼내놓고, 자기네가 업체 부르면 오래 걸린다고
나보고 업체를 직접 부르고 견적내면 전화하라 하지 않았냐.
도색업체 잘못을 왜 내가 선불을 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왜 그때랑 지금이랑 말이 자꾸 달라지냐고 했더니
자기네가 할 수 있는건, 영수증 첨부해서 도색업체로 말 전달하는 것 밖에는 없댄다.
그리고는 도색업체 번호를 나에게 알려준다고...
헐...
도색업체랑 내가 직접 계약한것도 아니고, 계약의 당사자가 아파트고 관리사무소인데
왜 내가 직접 도색업체랑 통화를 해야하고 내가 설명해야 하냐고
평범한 진상모드 돌입.
그랬더니 여직원 왈. 자기가 왜 이런 안 좋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자기네는 말만 전달해 줄 뿐이라고.
여기서 완전 개진상 모드 돌입.
내가 큰 소리를 친것도 아니고 욕을 한것도 아니고, 설명하는 것도 못알아 들으면서
뭐가 진짜 안 좋은 소리인지 알고는 있냐!
그래? 그럼 관리소장 번호 내놔라. 내가 직접 소장과 통화하겠다!
이랬더니 그건 관리소장이랑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고.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관리소장이랑 통화하고 다시 전화준다고..
그러더니 또 2시간 무소식.
다시 전화했더니 관리소장이 외근 나갔다고 ㅡ_ㅡ
그러니까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내가 통화하겠다고!!
제대로 진상모드 들어갔더니, 여직원이, 관리소장한테 자기가 전화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전화와서 한다는 말이
보일러 업체 자기네가 아는 사람 부르겠다고.
바로 내일 오전중으로 갈거라고.
나 정말 여기서 욕 나올 뻔..
그럼 도대체 보름 넘게 업체는 누구를 어떻게 불러야하나 고민한 나는 뭐 한거니? ㅡ_ㅡ
어쨌거나 그 여직원은 잘못이 없으니 알았다고 하고
진짜 그 다음날 보일러업체 직원이 득달같이 와서 30분만에 연통을 갈아줬다.
지금 이 집이 보일러 교환한지 2년밖에 안되고,
연통이 저 모양이라도 구명이 막힌게 아니라 작동은 잘 된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저걸 그대로 방치하는건
분명 이 집 원래 주인에게 예의도 아니고,
전셋집이라 나중에 이사 나갈때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교환해야 하는건데
그걸 왜 나를 거쳐서 그렇게 교환하는건지 이 시스템 자체가 이해가 안간다.
당연히 문제가 생기면 관리사무소가 취합을 해서
일괄적으로 언제까지 사람을 부르겠다고 확언을 하던가 해야 하는것 아닌가.
방충망 찢어진 다른 집들의 경우엔 모두 영수증 첨부해서 관리실에 가져다 놨다고 하는데
나는 아무래도 이해가 안간다.
역시 무슨 일이든 진상을 좀 부려줘야 바로바로 처리해주는건
어딜가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나는 정말 조용히 세상살고 싶은 사람인데, 두루두루 나를 진상으로 만드는 것 같다.
며칠 지난 일인데, 또 글 쓰니까 짜증이 물밀듯 밀려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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