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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 눈사람 여관

本/引く

by 솔앙 2014. 5. 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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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이 기차는 어디로 향하는

기차입니까, 라고 묻고 싶은데

이 나라 말을 알지를 못합니다.

 

이 기차가

어질어질한 속도로 당신을 데려가 

디에 내려놓을지를 알고 싶은데

물음은 물컹 내 귀에 도로 닿습니다.

 

당신의 시간의 옆모습을 바라봐도 되겠다고

믿고 싶어서

발목은 춥지 않습니다.

 

지도 위에 손가락을 올려 묻고도 싶은 겁니다.

우리가 아프게 통과하고 있는 지금은 어디입니까.

우리의 막다른 증거는 쟁쟁합니까.

 

안녕, 이라는 이 나라 말만 알아서

그 말이 전부이기도 하여서

멀거니 내 아래에다 인사만 합니다.

 

기차 밖으로 번지는 유난한 어둠이

마음에 닿으려 합니다.

큰일입니다.

소홀한 마음이 자꾸 닿으려 합니다.

 

 

 

 

 

 

 

 

 

 

 

연아선수의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프리 프로그램을 보고나니

며칠전부터 계속 생각나던 이 시가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피아졸라의 탱고음악을 틀어 놓고, 이 시를 읽는데 왜 주책맞게 자꾸 눈물이 날까..

 

몇달 남지 않은,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 순간까지, 힘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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