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2. 아무튼, 아담
- 중간에 예브지니아 아주머니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희생자가 될것인가 생존자가 될것인가. 생존자로 살아남기 위한 희망이 되는 영화. 실존인물이 영화 속에 나온다는 정보를 듣고 갔어서 누가 진짜 아담인가 유심히 봤었지.
20200704. 다크나이트
- 배트맨 비긴즈 때부터 느꼈는데 번역이 너무 그지같아서 찾아보니.. 말잇못.................. 히스 레저. 그가 살아있었다면, 얼마나 더 좋은 연기들을 볼 수 있었을까.
20200707. 트랜짓
- 폴라 비어 나와서 봤음! 근데 너무 조금 나와. 영화의 전반을 아우르는 이 불안감이 러닝타임 내내 나를 안달하게 만든다. 알 수 없는 시대 안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이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을 계속 반복한다. 결국은 누가 떠난건지 진짜 남은건지 아니면 살아 남긴한건지, 불안한 기다림을 하고 있는 게오르그의 마지막 옅은 미소의 의미가 마리를 향한 것인지, 결국 허무를 향한 미소였는지 영화의 장면들을 혼자서 계속 곱씹어보게 된다.
20200708. 밤쉘 :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 아카데미 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지금에서야 개봉!! 샤를리즈 테론이랑 니콜 키드만 언니들. 이게 진정한 걸크러시 아닐까 싶게 이야기를 시원하고 화끈하게 이끌어나간다. 난 마고 로비 그냥 그랬는데 울면서 이야기하던 그 한 장면만으로 나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를 심어줬다. 제목도 bombshell 이야! 단어의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담아내듯 언니들 다 금발머리 이뿌니들!!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니까 그 때 당시 그냥 그런 일이 있었구나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알고나니 더 짜증나고 그지같은 일이었어. 근데 저 일이 있고나서 금방 죽었다고.. 더러워.. What the fox!
20200709. 원데이
- 내가 되게 힘들었던 시절 /내 인생 암흑의 5년/ 그 때 개봉했었는데 스크린에서는 못 보고 작은 모니터로만 두 번 정도 본 영화. 내용도 다 알고 결말도 다 알지만 짐 스터게스랑 앤 헤서웨이 큰 화면에서 보고 싶어서 갔는데 또 울고 왔음. 코로나 때문에 모두들 힘들지만 나는 그래도 재개봉하는 영화들 때문에 좋다.
20200723. 마티어스와 막심
- 자비에돌란 영화랑 은근 잘 안 맞음. 근데 이 영화가 아마 자비에돌란 영화 베스트가 될지도. 마티아스가 강에서 정신없이 수영할 때부터 너무 울고 싶었는데 막심이 마티아스의 그림을 발견하는 순간 진짜 눈물이 막 비집고 나오다가 엔딩 직전에서는 엉엉 울고 싶었다. 어제 밤에 책보고 운다고 오빠한테 혼났는데 오늘도 자꾸 눈물나네. 그나저나 자비에 돌란도 늙는구나 ㅠㅠ
20200725. 블루아워
- 오빠한테 보러가자고 했는데 갑자기 미안해짐. 오빠는 심은경 나온다고 그래서 신문기자인줄 알았다고 함.
20200726. 반도
- 애매해.. 재미가 없는건 아니었는데 또 재미가 있는건 아니었어. 쿨한 엔딩을 바란건 과했던거니?
20200802. 강철비 2 : 정상회담
- 심각한 가운데 자꾸 개그를 한 스푼씩 투척.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러닝타임 내내 긴장하며 몰입했음. 반도보다 2배는 낫다는 두 남자의 평. 나는 영화가 현실이 될 수 없다는걸 너무 잘 알아서 서글펐음. 실질적인 주인공은 부함장인 신정근 배우 같고. 울프콜은 생각보다 잘 만든 잠수함 영화라고 다시 생각함.
20200803. 1942 : 언노운배틀
- 전쟁이란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일일까. 러시아 영화들도 좋은데.. 많이 들어오길.. 오프닝부터 눈을 확 사로잡는 전투 시퀀스와 시퀀스의 마지막 부분이 이 영화 괜찮겠구나라는 기대감을 막 심어준다.
20200816. 오케이 마담
- 좀 더 빵빵 터졌으면 더 좋았을걸......
20200826. 20200904. 테넷
- 오빠의 감상평 : 놀란 감독은 싸이코 아니면 천재.
청소년의 감상평 : 이해가 안 돼도 ‘반도’보다 재밌음.
나의 감상평 : 얼마만큼 이해는 되는데 설명하라고 하면 세세하게 설명은 못함. 그냥 느낌 알잖아....인셉션의 공간과 덩케르크의 시간을 합친 결과가 테넷일지도. 나 로버트 패틴슨 안 좋아하는데 자꾸 닐에 치이는 중.... 영화 보고 나서, 다시 보면서도 자꾸 닐만 생각해 ㅠㅠ 영화 안에서 가장 외로워 보이는 남자 ㅠㅠㅠㅠㅠㅠ
20200909. 드라이브
- 재개봉이긴한데 이름만 들어본 영화. 내가 좋아하는 캐리 멀리건이랑 라이언 고슬링이랑?? 막 이러면서 기대했는데... 잔인해서 청불.... 9-10년 전이라 그런가 둘 다 젊었을 때!! 어쨌거나 영화는 쓸쓸해. 오프닝도 만남도 감정을 나눈 시간들도 남자의 선택도 남은 아이린도 시작처럼 결국 혼자 운전하는 엔딩도 다 외로워.
20201002. 그린랜드
- 재난 액션인줄 알았는데 그냥 재난 영화 지하 벙커를 만들어야하나.......
20201013. 애프터 : 그 후
- 와... 다 나오는데 안 나와서 15금이구나! 원작 읽기 귀찮아서 영화를 택함. 1편은 거지같았지만 2편은 덜 거지같고 병맛같음. 원작 3.4권 내용일텐데 내용을 다 뛰어넘은것 같아.. 하딘이 쓰레기짓 더 많이 하는데 그런거 다 자르고 엄청난 후회남을 만들어 놨음! 둘이 싸우고 자고 싸우고 자고 이건 엄청 잘 살림. 걔네 소설 내내 그런다고... 짤린 세세한 부분들 궁금하지만 원작 읽기 귀찮고 하딘 시점에서 나온 외전까지 9권이라는데 나중에 코로나 끝나고 도서관에 들어오면 도전해보기로 하자. 앞으로 시리즈 나오면 좀 고민해볼듯..
20201021. 돌멩이
- 오늘도 텅빈 극장에서 혼자. 출연진 한 번이라도 찾아보고 갈걸.. 김대명 배우만 보고 갔는데... 드라마퀸 같은 연기도 진짜 싫은데.. 영화는 잘 보긴 했지만, 왜 이런 류의 영화는 더 이상의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할까. 결론이 너무 아팠어. 현실도 아픈데 스크린에서까지 이런걸 보니 더 아파.
20201029. 마틴 에덴 (롯)
- 아무런 정보 없이 보기 시작해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기록사진으로 보여준 침몰하는 함선에 내가 서 있는 기분으로 지켜봤던 영화. 결국 나를 침몰시키는 것은 얼마간의 돈과 외상값 같은 현실일수도, 사상과 싯구, 문장과 사랑 같은 허구일수도.
20201120. 바이올렛 에버가든
- 내 곁에서 행복하라구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대로 끝나지 마 ㅠㅠㅠㅠㅠㅠ 생각지도 않게 엄청 울었네 ㅠㅠㅠㅠㅠㅠㅠ 시작 때 ‘교토 애니메이션’ 뜰 때 또 슬펐음 ㅠㅠㅠㅠㅠㅠ 이거 보러 부산대 입구 메가박스까지 다녀옴. 집착이었어.
20201128. 런
-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서치때도 느꼈지만 관객을 쥐락펴락 밀당을 멈추지 않는다.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이야기의 크기는 광범위하지 않고 독특하지도 않지만 좁은 공간에서 딱 한 점을 위해 펼쳐진 이야기를 소용돌이처럼 끌어 모아 딱 마침표 하나로 마무리짓는 연출에 감탄. 그래서 엔딩까지 완벽했다. 앞으로 이 감독의 영화가 나오면 무조건 보기로!! 서치보다 더 좋았어.
20201202. 그리고 우리는 춤을 추었다
- 생소한 조지아의 영화. 마지막 시퀀스에서 보여진 메라비의 춤은 그 이전에 나온 그의 모든 춤들에선 보지 못했던 메라비라는 한 사람과 그의 무한한 자유를 오롯이 느끼게 해 주었다. 정적인 스크린을 기대한 나에게 엄청난 동적 희열을 가져다 주었어.
20201205. 덩케르크
- 또 보고 싶었는데 imax로 재개봉. 너무 좋아. 개인적으로 놀란 감독 영화 중에 제일 좋아함. 잭 로던 너무 멋진거 아니냐!!!
20201208. 잔칫날
- 생각할게 너무도 많아지는 영화. 나도 언젠가는 그 자리에 있어야할 나이가 자꾸 가까워져 오니까 마음이 무서웠다. 인생은 언제나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순간들의 연속.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순간순간에 몰입하게 만들었고 이야기도 물흐르듯 너무 친근해서 후반부에는 진짜 많이 울면서 봤다. 그래서 더 마음이 무서워졌을지도. 아후 고모들 진짜! 더 말하지 않겠어.....
20201210. 조제
- 나는 김종관 감독 스타일 좋아해서 그런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또 다르게 너무 좋았다. 부탁이야, 그리고 괜찮아. 츠네오와 영석이 울던 순간과 장소와 옆에 있는 사람 모두 달랐지만 결국 나는 그들과 함께 울었고, 조제의 지금을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하고 싶다.
과거의 조제에게 계속 덧칠하던 겨울밤. 내가 생각하던 조제는 이토록 춥고 어둡지 않았는데 왜 자꾸 겨울밤을 덧칠할까 했었는데 관람차 이후의 시퀀스들을 위해 반짝임을 잠시 가려두었다고 생각한다.
일본판 조제도 한국판 조제도 각자의 매력으로 나에게 너무 좋은 영화가 되었다.
츠네오는 가지 못했던 수족관을 영석은 갔던 장면이 좋았지만, 호랑이랑 물고기는 굳이 넣지 않아도 괜찮았을텐데. 영석 주변의 여자들이 소모된 데에 대한 혹평도 인정.
2003년에도 극장에서 봤구요 2020년에도 극장에서 봤습니다.
20201226. 원더우먼 1984
- 아... 어떡하지???? 오프닝 시퀀스랑 I’ll never love again. 이 대사만 좋았어. 거의 배vs슈의 우리 엄마가 마사인데.. 수준으로 노잼.
20201228. 운디네
- 인어공주의 모티브인 운디네 설화를 미리 찾아보고 가서 어느정도 예상되는 엔딩이었음에도 마지막 운디네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광경은
크리스토프를 계속 그렇게 지켜볼 운디네의 마음이 보여서 너무 슬프더라.
20201229. 화양연화 리마스터링
- 20년만에 다시 극장에서 만난 화양연화. 내가 원하던 학교의 가고싶던 학과에서 똑 떨어진 후 수능을 앞둔 열아홉의 가을, 갈 길을 잃은 처량한 모습으로 혼자 극장에 쳐박혀서 두 번 봤던 영화. 열아홉의 나는 이 사랑을 지켜만봤지만 20년이 지나 나이가 들만큼 들어버린 나는 이 사랑을 이제는 이해한다. 그렇기에 캄보디아 사원의 기둥 구멍 안에 넣어둔 차우의 비밀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20201229. 썸머85
- 샤방샤방한 청춘영화가 아니었네.. 청춘이란 단어는 더없이 푸르고 푸른 봄인데 진짜 청춘들은 왜 항상 아픈걸까. 알렉스를 구해준건 다비드지만 다비드의 위태로움까지 감싸안아주지 못한 알렉스는 다비드와의 약속은 끝까지 지켜준다. 단 6주뿐이었던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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