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밤.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
2월 3일. 아침에 일어나 감기약을 하나 먹고나니 몸이 좀 나아지는것 같아서 집 문을 활짝 열어놓고 대청소를 했다.
그리고났더니 다시 아픔.
몸이 너무 이상한것 같아서 열을 재보니 39도가 넘는다.
도저히 혼자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남편보고 좀 일찍 퇴근하라고 해서 동네 내과행.
독감검사를 했는데 독감은 아니라고 함.
결국 몸살감기약만 일주일 먹다가 두통은 더 심해지고 급작스럽게 구토시작.
2월 10일, 좀 더 큰 병원 갔더니 뇌수막염 의심으로 바로 입원.
뇌 CT 찍고, 뇌척수액 검사 다 했는데 이상없고
느닷없이 간수치가 2천이 넘는다고 하더니
간 CT 찍고 링거에 간장약 엄청 투입하고 항생제 들이붓기 시작.
그렇게 3박 4일 입원한 후 퇴원날 A형 간염 확진.
A형 간염은 법정 전염병이라고 보건소에서 전화도 받음.
일주일 더 약먹고 2월 21일에 피검사하고 간수치 정상, A형 간염 완치 판정.
하아.. 내 2월이 날아갔음....
이 때까지만해도 감기인줄..
오른손 왼손 골고루 링거..
그 와중에 정월대보름이라고 병원에서 이런것도 주고..
진짜 약은 위대하다.
열나고 토하고 딱 죽겠더니 3일 진료 바짝 받았다고 책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집에 오고나니 신경 하나도 못 써준 하얀색 히아신스가 꽃피어 있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주삿바늘과 멍자국들 ㅠㅠ
며칠 지나니 또 활짝 핀 보라색 히아신스!
퇴원하고 났더니 이제 다 나은거라며 기운없는 날 끌고 해운대가는 남자들.
그래도 광안리 드라이브는 즐거워.
다 나은 기념으로 아이랑 해양박물관.
집에서 언어의 정원도 오랜만에 보고
나름 아이 봄방학이라 영화.
뒤늦게 다시 해주는 라라랜드 세 식구 같이 봤음.
그래서 기운없는 와중에 잘 먹어야한다며 내가 먹은것들.
아파서 살 빠졌다가, 회복을 넘어 초과했음 ㅋㅋㅋㅋ
수영도 두 달 쉬고, 나는 이제 진정한 돼지로 거듭나고 있는 중!
내가 만든 분보싸오.
이승학 돈까스의 치즈돈까스!
후추 팍팍 뿌려서 스파게티.
남편이 제사모시고 가져온 맛있는 문어.
아이랑 별다방에서 애플시나몬파이.
별다방 신메뉴 애플캐모마일티.
영도맛집 대궐곰탕의 갈비탕.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맥앤치즈 베이컨 피자!
서면개금밀면의 밀면.
산펠레그리노의 아란시아타.
파블로의 치즈케익
부산 3대 통닭 오복통닭.
억울해... 내 2월...
PS4 살 돈도 다 날아가고..
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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