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탓에, 가깝지만 자주가지 않음.
하지만 내가 이 동네 이사오기로 마음먹은 77% 정도의 이유.
집에서 걸어 내려가는 길.
섬이지만 산도 3개나 있음.
재선충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들.
방제작업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도 눈에 띄게 나아지진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저 여인, 결국 여기로 쫓겨났네.
오랜만에 갔더니 새로 생긴 조형물들도 이렇게.
하지만 나는 빨래집게가 가장 좋음.
아이들 옷이 올망졸망.
빨래 걷어가면 햇빛냄새 나겠다.
아무것도 없었던 변호인 집도, '그곳'이라는 흰여울길 기록소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비어있는 집들.
골목 시리즈들.
내가 사진을 찍든 말든 너무 졸려 관심없는 개님.
빨리 먹을 것을 내 놓으라는 냥님의 날카로운 눈빛.
해바라기 나라에 자란 새싹.
곧 키가 자라고 꽃이 필거야.
흰여울길 끝자락에 새로 생긴 카페.
생긴지 좀 됐는데, 처음 가봤음.
전경이 너무 좋아.
난 다시 집에 돌아가야하니 테이크아웃.
문제적 그 배.
아름다운 풍경에 안타까운 장애물.
언제쯤 사라질까.
그 문제적 배의 이름은 이거.
높은 피아노계단.
몇 년 전에 비해 색이 좀 바랬다.
여기 앉아서 커피도 마시고 바다도 보고 오빠랑 통화도 하고 바람도 맞고.
오랜만에 혼자하는 산책.
덥기 전에 많이 했었어야 했는데, 이번 봄은 왜 나만 두고 가버린것 같지?
2016. 늦봄인듯 초여름인듯.
Ricoh GR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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