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사랑은 무너졌다, 고. / 내 연애의 모든 것
. P.291-292 같은 시각. 좌절한 민주 투사가 경비원으로 봉직하고 있는 아파트 옥상에서 오소영과 김수영은 파란 하늘 모래시계 모양의 뭉게구름 아래 마주 서 있다. 김수영은 먼 훗날에 후회하고 싶지가 않아서. 아, 그때 그랬어야 했는데, 정말 그랬어야 했는데, 그러기가 싫어서 애원한다. "이러지 마라. 한 사람만, 단 한사람만 믿어 주면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날 믿어. 나는 널 믿을게. 세상에 지기 싫다." "......" "......" 오소영의 눈빛이 맹렬하게 고요하다. 제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들이 인간이건 짐승이건 보통 저런 눈을 갖는다. "모르겠어? 우리 때문에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착한사람이 불에 타 죽었어. 단 한 사람? 우리 때문에 우리를 믿어 주던 단 한 사람이 다쳤어. 보..
本/引く
2014. 5. 30. 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