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연꽃이 만개했을 때 찾아갔었다.
남도로 이사오고나서, 모든 꽃들이 빨리 핀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다가,
조금은 뒤늦게 연꽃을 보러 갔다.
아직 만개해 있는 연꽃도 있지만, 꽃잎이 다 떨어져서 연밥만 남은 아이들이 많았다.
대신, 떨어진 꽃잎이 꽃무덤처럼, 꽃배처럼 물 위에 떠 있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오히려 살짝 느지막히 찾아간게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많은 개구리들과 다슬기들도 보았다.
너무너무 반가웠어.
2015. 여름. 연꽃. 밀양 연극촌.
그리고 얼음골에서.
너무 신기했던, 시원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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