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똑같은 날이었다.
다른날과 다를것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조금은 달랐다면.. 채 1인치도 내리지 않은 눈 덕분에 하루 휴교를 한 날이었다. 미아도, 동생테디도, 학교 수학선생님으로 있는 아빠도 휴교령덕에 하루 휴가를 얻었고, 그에 맞춰 엄마도 하루 휴가를 내었다. 그리고 네식구는 아침을 먹고 친구부부를 만나러 드라이브를 나선다. 미아는 열일곱살이었고, 첼로를 하는 음악가였고, 곧 줄리어드에 입학할지도 몰랐고.. 단짝친구 킴, 그리고 유명해지기 시작한 록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애덤이라는 남자친구도 있었다. 평범한 가족, 평범한 일상, 평범했던 드라이브.. 그러나 미아를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는.. 일이 일어났다..
아침 8시 17분.. 베토벤의 첼로소나타 3번을 들리는 그 와중에.. 큰 사고가 났다.
그리고 미아가 찾은것은 이미 숨을거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기자신...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미아는 많은것들을 생각해본다.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가족과 보냈던 시간, 남자친구 애덤과 첫 데이트를 하던 때, 킴과의 만남, 테디가 태어났던 순간, 자신이 첼로를 처음 만난 순간.. 등등.. 자신의 인생을 반추해본다.
동생 테디도 이미 세상을 떠난것을 알고난 후, 고통속에 자신도 사라지길 원했던 마음이 몸에 고스란히 반영되며 미아의 신체는 또한번 죽음의 고비를 맞는다. 가족없이 혼자 남는다는것, 혼자 살아남는다는 것.. 그런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생각하며 미아는 혼란스러워 한다.
이미 떠난 가족과, 남은 가족들.. 그리고 사랑하는 애덤과 킴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이 죽어야 하는지.. 살아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많이 갈등한다.
미아가 어떤 선택을 하던 인정하고 이해하겠다.. 하지만 살아줬음 좋겠다는 할아버지의 말.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을 설명하며 모두 미아의 가족이라는 삶의 의미를 전하고 있는 킴의 말.
그리고 퉁퉁 부은 눈으로 살아달라는 애덤의 말...
헤드폰을 통해 흘러나온 요요마의 첼로곡... 안단테 콘 포코 에 코토 루바토...
잃은 가족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미아가 살아남아 찾아야 할 삶의 많은 이유들로 인해 미아는 모든 힘을 몰아 애덤의 손을 꼭 움켜잡는다.
미아가 죽음을 선택하려 했던 마음이 너무 이해가 간다. 만약 나에게도 우리가족 모두 그렇게 된 후 나 혼자 남았다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었을테다. 친척도 친구도 모두 내 가족같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미아는 내 가족은 잃었지만 또 다른 가족의 의미로 다가온 사람들의 간절함을 이해한듯 싶었다.
읽는 내내 미아가 어떤 선택을 할까에 많은 궁금증이 일었었다. 나는 상황이 일어난후, 나의 상황이라면 죽음을 택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미아의 선택을 지켜 보는 일은 흥미로웠다.
미아는 과거에 자신이 겪었던 많은 추억들을 생각해보며,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과 더불어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미아의 추억들 속에서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몇가지쯤은 더 생각해 보았던것 같다.
삶은 아름답다.
인생의 의미를 알고 진지하게 미래를 임하며 살아가는 것은 힘들지만 아름다운 일이다.
죽음은 숭고하다.
되풀이 될 수 없는 삶에서 단 한번 마지막을 맞이 할수 있는 일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삶을 살아 숭고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련과 아픔, 그에 반한 행복과 기쁨이 있을테다.
많은 이유를 막론하더라도 살아가는 것은 분명 축복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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