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 고양이를 만났다.
길고양이들을 만나면 항상 무언가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다.
고양이를 싫어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 아이들이 저렇게 길에서 4계절을 과연 몇번이나 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안스러움에 무언가 챙겨주고 싶다.
하지만 뭔가를 해주려고 하면 항상 도망가 버리는 아이들.
그런데 오늘 만난 고양이들은 도망도 안가고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소세지도 먹는다고 해서 (멍멍이들은 정말 좋아하는데! ㅎㅎ)
편의점에 가서 소세지를 두개 사고 빈 종이컵도 얻고
종이컵에 물을 가득 채워주고 소세지를 잘게 잘라 고양이들 앞에 놔 주었다.
깨끗한 그릇이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종이컵 2개 얻어올걸.. 후회가..)
안타까운대로 흙 아닌 돌 위에 놔 주었다.
처음엔 경계하느라 안먹더니, 돌 위에 놔 주고 멀찌감치 떨어지니 그제서야 허겁지겁 먹는다.
(왼쪽의 노란 고양이는 우리가 소세지를 주기 전 혼자 무언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음!)
종이컵 가득 부어준 물도 마신다.
길고양이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먹을 것 보다도 물을 먼저 챙겨줘야 하는구나를 배웠다.
물은 항상 챙겨 다니기도 하고 쉽게 살 수 있으니, 앞으로도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을것 같다.
우리 이제 이 골목 자주 지나갈거니까 자주자주 보자!
종이컵이랑 물을 항상 준비해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놓아준 소세지 다 먹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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