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6일.
동네 동삼 5일장 서는 날.
버스로 3-4정거장 거리지만 운동삼아 슬금슬금 걸어 다녀왔다.
날이 너무 좋아서, 가디건만 입고 나갈까 하다 봄 야상을 걸쳤는데, 더웠다.
겨울 가니 봄이 아니라 여름이 오는건 아닐까.
중리에 새로 생긴 - 몇 달 전에.. -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
레귤러와 톨이 있어서 좋아라 하며 톨 사이즈를 샀는데,
아.. 빨대가 짧아. 빨대 긴 것 좀 구비해주세요.
장에 갈 땐 영도여고 쪽으로 돌아 갔는데
집에 올 땐 중리쪽으로 걸어 왔다.
걷다가 보면 만나는 중리 바닷가.
평일 한낮엔 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서 한가하다.
부산에 내려오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야지 생각했다.
그냥 내려올 때 마음은 그랬다.
어디든 사람사는건 마찬가지이겠지만..
다른데서 한 번 살아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엄마 말씀이 틀리지 않기도 했고..
그래도 내려올 땐, 아쉬운 마음이 많았다.
왠지 이렇게 내려오고나면 다시 못올라 갈 것 같은 생각도 들었으니까.
그렇게 부산생활 8달째.
포기한만큼 나름 얻는게 많아졌고,
그런것들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긴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
잠 안오는 새벽 3시에 밖이 너무 환해서 내다본 바다가 아름다워서 넋 놓고 바라보는 이런 모습.
장에서 사온 냉이 다듬고 봄동 다듬고..
딸기를 냉장고에 넣다가 웃음이 터졌다.
우리집에 자꾸 플라스틱 대야같은게 늘어나는 것도 즐거운 일처럼 느껴진다.
잘 모아놨다 다시 갖다 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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