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기 전 전자제품들을 한번씩 확인하고, 고칠건 고치고, 새로 살 것도 정하고..
그러는 와중에 밥솥이 눈에 들어왔다.
내솥의 손잡이가 부러져 밥 할 때마다 그 틈으로 밥물이 흐르는 밥솥.
밥솥 산지 몇 년 되긴 했지만, 여전히 멀쩡하고, 내솥만 바꾸면 되니 AS센터에 전화했다.
그거 내솥 해봤자 얼마나 할까 싶으니, 사서 닦으면 새 밥솥처럼 쓸 수 있겠다 싶어 말이다.
우리가 저 밥솥을 얼마를 주고 샀더라.
10만원 중반대.. 로 샀던 기억이 나는데, 내솥이 6만원 이란다.
밥솥 가격의 절반이 내솥의 가격인가, 싶었다.
AS란게 원래 그렇긴 하다.
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부품의 가격을 별도로 따져본다면, 완제품 가격의 2.5배~3배 정도 된다고 들었다.
그러니 저 제품에 들어가는 여러가지 부품 가격들은 제품의 가격에 비례해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 가격은 제품가격대로, 부품 가격은 부품가격대로 책정이 되는 것일테다.
그러니 10만원대 중반 밥솥의 내솥이 6만원이란건 전혀 놀랍지는 않았다.
다만 내 예상을 조금 넘어서니 고민이 될 뿐.
그래서 다시 폭풍검색.
과연 6만원짜리 내솥을 사는게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생각하며 검색하다가
난 6만원짜리 밥솥을 사고 말았다.
와우.. 똑같이 6인용 밥솥에, 윗뚜껑도 분리되는 모델이 6만원대 초반으로 버젓이 판매가 되고 있다.
물론 구형모델이다. 나온지 몇 년된 모델이지만, 중고를 파는것도 아니고 박스 신품을 파는것이니
6만원의 내솥보다는 6만원의 밥솥이 나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사고 말았다.
6만원 이란 돈이, 아무래도 내솥 보다는 신품 밥솥으로 가는게 더 값어치 있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우선 6인용짜리 쿠* 압력밥솥이 그렇게 싸다는 것에 놀랐고, (대부분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이던데..)
하마터면 밥솥값으로 내솥을 살 뻔 했다는 것에 안도했고,
물건의 가치라는게 점점 더 별것 아닌게 되어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사준비는 이렇게 조금씩 진행되어가고 있고
지금 살 수 있는 물건, 가서 사야할 물건. 조금씩 목록이 지워져 나간다.
17일 남았음.
오늘은 부엌으로 돌격! 중인데..
자꾸 유물이 발견된다. 놀랍다.........
(서진씨 이유식 할 때 썼던 턱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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