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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부는 유리로 되어 있어.' 그리고 '사랑해.' / 사랑의 역사

本/引く

by 솔앙 2014. 5. 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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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일부가 대단히 부서지기 쉽다고 믿었다. 

그는 몇 년 동안이나 말하고 싶었던 두 문장을 말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나의 일부는 유리로 되어 있어.' 그리고 '사랑해.'

그날 밤, 알마에게 목걸이를 걸어주고 그녀가 그에게 키스하고 그녀의 손가락으로 그의 등뼈를 어루만지자 그는 약간 떨렸다. 그다지 심한 것은 아니었다. 잠시 머뭇대던 그녀의 손은 그의 엉덩이 쪽에서 바지 안으로 들어갔다가 바로 나왔고, 그녀의 표정은 웃음과 두려움을 넘나들었다. 그가 한 번도 알지 못하던 종류의 고통을 상기시키는 표정이었다. 그는 그녀에게 진실을 말했다. 적어도 진실을 말하려고 애썼지만, 그의 입에서는 절반의 진실만 튀어나왔다. 후에, 훨씬 후에, 그는 두 가지 후회되는 일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하나는 그녀가 몸을 뒤로 젖혔을 때 자신이 만들어준 목걸이 때문에 그녀의 목덜미에 생긴 생채기가 가로등빛에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잘못된 문장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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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인생의 마지막에서야 현실과 내가 믿는 것의 차이를 간신히 알게 되었다. 예컨데 내 손안의 이 편지는 손가락 사이로 만져볼 수 있다. 종이는 접힌 부분을 제외하면 매끄럽다. 폈다가 다시 접을 수 있다. 내가 여기 지금 앉아 있듯이 이 편지가 존재한다는 것도 확실하다.
그런데도.
마음속으로는 내 손이 비었다는 것을 안다.

.
.
.
그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너무 늦었다. 내일 가면 공원 벤치는 비어 있겠지.











며칠간 잡고 있던 책을 드디어 덮었다.
바다가 보이는 도서관에서, 
결국 레오와 알마가 만났다.

알마의 이름을 부르던 레오
레오의 부름에 대답하던 알마.
그리고 서로를 토닥이던 - 치던 이라 되어있지만, 인식하던 일까 토닥이던 일까.. - 손길들..

레오 사랑의 역사인 알마와 
그 사랑의 역사가 알게해 준 또 다른 알마를 만나게 된 이 책.
바다와 함께 기억 될 것 같다.

조너선 샤프란 포어 책도 언능 읽어봐야지.
부러운 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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