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역 코인락커에 넣어놨던 짐을 꺼내서
전차를 타고 3정거장.
스와진자 역으로.
혼자 묵는거라 저렴한 호텔로 예약했는데
호텔은 살짝 좁았지만 위치도 좋고 다 좋았는데 문제는 스와진자 역이었다.
전차역인데 지하로 연결된 지하도를 통해서 전차를 탈 수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다른 전차역은 나가사키 역 빼고는 거의 횡단보도로 가는데
여긴 꼭 계단을 타고 갔어야 해서 그게 은근 힘들었다.
그것만 아니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져 있어서 조용하고 한가롭고
나카시마 강으로 이어져있는 산책길도 있고 스와진자도 가깝게 있고
진짜 걷고 여행하기 좋은 위치인데 최대 단점이 역의 계단 ㅠㅠ
땀을 많이 흘려서 씻고 옷도 갈아입고 다시 노면전차를 타고 나가사키역으로.
나가사키역 앞 정류소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이나사야마 공원으로 간다.
나가사키 역 앞 정류소에 5번 버스가 두 종류 서는데
꼭 이나사야마 공원이 써져있는 버스를 타야한다.
그걸 타면 마치 부산의 남부민동이나 수정동 같은 산복도로를 올라가
종점인 이나사야마 공원에 가면 새로 생긴 슬로프카를 탈 수 있다.
나가사키 역에서는 버스로 20분 정도.
내려올 때는 로프웨이 탈 생각으로 슬로프카를 편도로 끊음.
왕복으로 하면 20% 할인되지만, 로프웨이도 타보고 싶어서 편도로만.
슬로프카 운행은 1시간에 2-3대 정도.
슬로프카가 엄청 커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대신 시간이 좀 드문드문 있다.
그래도 내가 갔던 시간은 일몰시점이라 1시간에 3대가 운행하던 시간대였다.
슬로프카 안에서 도쿄에서 처음 큐슈로 여행왔다는 여행객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물론 아주 짧은 일본어로.
버스에서도 옆자리 앉았던 사람인데 책 보길래 여기 주민인지 알았지.
근데 갑자기 나한테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봐서 슬로프카 올라가는 내내 나가사키 이야기를 하고
서로 즐거운 여행 하라고 하고 헤어졌다.
모르는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일은 즐겁고도 신기하다.
지난번에 나가사키에 왔을 땐
로프웨이가 공사중이라 여기 전망을 보려면 버스로 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버스로도 어디까지 가는지 잘 몰랐고, 굳이 가봐야하나 싶어서 안 왔는데
담번에 가족들이랑 온다면 슬로프카도 태워주고 한 번 다시 와야지.
바람이 너무 좋고 야경이 너무 예뻤다.
이렇게 전망대가 따로 있어서 전망대 옥상으로 가면 넓은 곳에서 더 잘 볼 수 있다.
해가 지는 시점부터 해가 완전히 진 후 까지
동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으며 나가사키 일대를 봤다.
너무 예뻤지.
그리고 내려갈 땐 로프웨이.
슬로프카 승차장으로 가니 마침 바로 출발하는 로프웨이가 있어서 안 기다리고 바로 탔다.
로프웨이는 좀 더 비싸긴한데 나가사키 역과 버스로 5분거리인 가까운 곳으로 내려간다.
역시.. 슬로프카는 신식이라 에어컨이 빵빵했는데
로프웨이는 옛날거라 선풍기만 있었다.
사람이 많았고 너무 더웠지.
내려서 버스 어디서 타야할까 걱정했었는데
그냥 내린 사람들 따라서 가면 다들 나가사키 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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