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저동에서 도동항으로.
당일 표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오전 9시에 줄 서서 사야 한다는데
표가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니 8시반에 나와서 1등으로 줄 서 있었다.
사실 하루 더 있고 싶었는데 태풍 짜미가 오고 있는 와중이라
배가 뜰지 안 뜰지 파도가 얼마나 심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1박 2일에서 만족했는데
만약 이 날 안 나왔으면 우리 화요일까지 발이 묶일 뻔했다.
역시나 태풍 때문에 일, 월 이틀동안 결항.
욕심을 버리고 토요일에 잘 나왔다.
나는 배 표를 사는 동안 오빠랑 아이는 유람선 표 구매 완료.
2시간 남짓 울릉도를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짧은 여행에 가보지 못한 울릉도의 반대편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유람선은 오전 9시 15분, 오후 3시 40분. 도동항에서 하루 2번 운행한다.
어르신들의 호객행위 ㅎㅎ
내 사진의 방해자 갈매기들!
저 위에 보이는게 코스모스 리조트.
오빠가 울릉도 가면 저기 묵고 싶다고 했었는데 섬의 완전 반대편이구만.
비싼건 둘째치고 항에서 엄청 머네!
독도를 바라보는 쪽에 항 3개가 몰려있다.
저동, 도동, 사동.
왜 육지와 가까운 곳엔 항이 없을까 궁금했었는데 배로 한 바퀴 돌아보고나니 알겠다.
항을 만들만한 완만한 만이 없다.
기암절벽의 연속.
바라보기엔 멋있지만 섬사람들의 삶은 고달프다.
유람선을 타고 맛있지만 비싼 홍합밥을 먹고
도동에서 저동으로 가는 해안산책로를 걸었다.
물색깔이 너무 멋진데..
사진으로 다 안 담겨서 눈으로 마음으로 많이 담아왔다.
그렇게 먹색에 가까운 짙푸른색 바다를 처음 봤고
바닥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바다는 오랜만이고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에메랄드 빛 투명한 실크가 일렁이듯 바다가 손짓한다.
나도 스쿠버다이빙 해보고 싶다.
행담등대까지 올라갔다 저동으로 가야하는데
저동으로 가는 해안산책로가 몇 년 전 태풍으로 인해 손상되었다고 한다.
저동으로 가려면 옛 숲길 뿐이라는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 때문에 우리 30분이나 지체를 했고
오늘은 배를 타고 나가야하기 때문에
다시 도동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타고 갈 큰 배! 선플라워호.
3시간 남짓 달려 다시 포항 도착.
여행의 마무리는 물회!
1박 2일의 갑작스러운 울릉도 여행은 이렇게 끝.
날이 그다지 좋지않아 아쉬웠고
뱃멀미 때문에 고생하긴 했지만 다녀오길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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