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 올라가는 길.
힐튼호텔 옆.
Piknic.
2시간 반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전시를 보러 갔으나
전시의 2/3 정도도 못 본 기분이 든다.
4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면 이 모든걸 느끼고 올 수 있었을까.
원래 내가 알고 있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가슴을 울리는 선율들.
이건 그냥 시작의 작은 한 부분이었다.
2층부터 이어지는 설치미술과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단순한 음율.
피아노와 신디사이저에 시각적 효과를 동반한 독특한 콜라보레이션.
1시간이 넘는 영상에 덧입혀진 류이치 사카모토의 새로운 음악들.
내가 알고 있었던 청년 류이치 사카모토만의 음악이 아닌
직접 마이크를 들고 자연 속으로 들어가 녹음을 하고
평범한 빗소리 하나하나를 느끼며 그 소리도 자신의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예술로 승화시키며
진짜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음악이란게 뭔지
우리에게 세세하고도 차근차근히 알려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전시였다.
음악으로 어떤 전시를 만들어낼까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좋은 전시일줄은 생각도 못했지.
다만 아쉬운건, 섹션별로 울려퍼지는 음악들이 어느 지점에서 가끔씩 섞여버린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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