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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9. 퇴원 후 일주일!

by 솔앙 2017. 12. 3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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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기념 굽네치킨!

병원에 있을 때 같은 병실에 계시던 할머님께서 본인 생신이시라며 치킨을 주문해서

같은 병실에 있던 우리에게도 나눠주고 너스스테이션에도 주고 그랬다.

진짜 입맛 없어서 밥도 세 숟가락 뜰까말까 하던 때였는데

할머님께서 주셨던 굽네치킨 날개 몇 조각에 입맛이 살아났다.

그리고 퇴원하면 나도 꼭 시켜먹으리라 다짐했다가 퇴원 하자마자 두 마리나 주문해서 다 먹었다!







별거 아닌 아침상이지만 이거 차려주려고 퇴원!

남편한테 미역 사오라고 하고, 고기는 다행히 집에 있었어서 미역국 완성!

우릴 이뿌니 아들래미 생일축하해!!

밥은 햇반

미역국은 다행히 내가 끓였고

멸치볶음은 지난주꺼

김치는 할머니꺼

낙지젓갈은 정치신세계샵에서 주문한거

소세지랑 계란만 해줬음 ㅎㅎ







지난 주말 지인들이 집에 왔었다.

한 달 전부터 약속되어 있었던건데 내가 갑자기 입원하는 바람에 어떻게할까 하다가

주인 없는 집이라도 와서 자고 가라고 그러고

우리 차도 빌려줄테니 끌고 다니라고 그러고..

다행히 둘이 와서 아이도 1박 2일동안 봐주고 너무 고마웠다.

나중에 내가 다 나으면 다시 와요! ㅠ_ㅠ


목공방 장인 쭈니가 만들어준 빵도마!


집에 스콘밖에 없어서 ㅋㅋㅋㅋㅋ

의미없는 디스플레이를 거대한 이케아 빵칼과 함께!





그리고 ㅋㅋㅋ

쭈니가 도마 만든단 얘기를 들은 S오빠가 칼을 주문했는데 홍콩에서 안 온다고 그랬는데

내가 집에 돌아간 후 보내주었다.

이게 뭐야 ㅋㅋ 너무 과해 ㅋㅋㅋ 이거 얼마짜리야 도대체!!! ㅋㅋㅋㅋㅋ

칼이 비싸서 그런가 되게 좋긴한데.. 그래도 너무 과하잖아!!! ㅎㅎㅎㅎ







퇴원기념 & 아이 생일기념 & 크리스마스 기념 스위치!

나.. 플스4 사고 싶었는데.. 하아.... ㅠ_ㅠ





마트 쇼핑의 재미는 이제 사라졌다.

롯데마트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니 바로 와줬다.

앞으로 당분간 내지는 쭉.. 이래야 할까봐..






날이 이렇게 좋고 대마도도 잘 보이는데 나는 집에 디스크로부터 감금. 또르르....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다가 아이 생일상도 이렇게 차렸음!!





3주만에 커피를 마셨음.

세상에 이런 꿀맛!

술도 안 되고 카페인 때문에 커피도 안 마시는게 좋다는데..

커피를 끊을 수가 없어 ㅠㅠ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병원 다녀왔다!

실밥 뽑았음!!

스테이플러로 콕 찍어놓은 스테이플들을 뺐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만;;;


그리고 한 달치 약을 받아왔는데 약값이.. 약값이.. 하아....








병원 앞에 있었던 아빠곰탕!

일주일 사이에 서진씨랑 서진파파랑 저녁먹으러 몇 번이나 갔다고 한다.

나도 퇴원날 오빠랑 여기서 점심 먹고 왔다.


포장도 가능하다길래 열곰탕 포장해와서 라면사리 넣고 이렇게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







크루아상 먹고 싶어서 크루아상 생지를 사서 오븐에 구웠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맛있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라는 프로그램에서 불란서 청년들이

아침에 너무 행복한 얼굴로 라떼에 크루아상을 찍어먹길래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나는 우유 안 좋아해서 라떼 별로 안 먹는데, 이거 먹어보려고 스티밍도 하고 백만년만에 라떼!





부드럽고 달콤하고 너무 좋다.

크루아상도 종종 구워먹고, 라떼도 가끔 먹어야지!!





원래 크리스마스 때 먹으려고 했던 샤브샤브!

크리스마스 때 오빠가 갑자기 떡볶이 먹고싶다고 그래서 주문해서 먹는 바람에 샤브샤브는 다음날로 미뤄졌는데

하필 그 날부터 아이가 토사곽란을 일으켜 학교도 못 가는 바람에 야채가 시들기 직전 샤브샤브를 겨우 해 먹었다.






칼국수도 1인분 해 먹고, 죽도 끓여먹었다!







야옹서가에서 나온 홍조일기!


동물 관련 책을 볼 때면.. 즐겁게 보다가 마지막 책장 덮는 순간 그렇게 눈물이 난다.
우리 마일로는 2002년 2월에 태어나 2002년 12월에 나를 만났고 

내가 전 주인이 준 용품과 사료를 이고지고 마일로를 안고 전철을 타고 

엄마 몰래 집에 데리고 가서 꼬질꼬질한 아이 목욕재개 시켜서 

엄마한테 짠 보여주고 욕을 백만사발 먹으며 같이 살다 2013년 6월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마저도 내가 2005년 11월에 결혼을 했으니까 우리가 같이 살았던 시간은 3년 남짓.

그 이후로는 짧게는 일주일에 한 번, 길게는 한 달에 한 번 밖에 보지 못했다.
내가 데려왔지만 마일로는 우리 엄마를 제일 좋아했고, 같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것도 우리 엄마였다.
그 땐 나도 엄마도 우리식구 모두 집 안에서 개를 길러본 적이 없어서 좋아하는 사료와 간식을 채워주고

가끔 산책을 나가고 목욕을 시켜주고 털이 길면 미용을 해주고.. 예방접종을 꼬박꼬박하고, 아프면 병원에 가고.. 이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근데 요즘들어 이런 동물에 대한 책들을 보면, 혹시 마일로는 외롭지 않았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집도 아니었고, 다른 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남들처럼 엄청난 케어를 해줬던 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살았던 것 뿐이니까.
혹시 혼자만의 외로움이 있진 않았을까.. 

내가 함께하지 못했던.. 엄마가 이야기해준 마일로의 마지막조차도 너무 착해서, 투정 한 번 안 부리고 간 것 같은 기분이랄까.
자꾸 생각하면 쉽게 못 떠난다고, 엄마가 자꾸 마일로 생각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4년이 지났어도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도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과 함께, 시시때때로 기억날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다른 반려동물을 들일 마음의 준비같은건 도통 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것처럼.

고양이도 개도, 삶이 너무 짧다.
거북이만큼은 되어야하는거 아니냐?




그리고 12월의 책들!








오랜만에 사은품도 받았다!

맨발로 바닥을 밟으면 다리가 여전히 아파서 슬리퍼를 신으면 좀 덜 아프길래

집에 있는 슬리퍼도 신고, 새로 하나 필요해서 알라딘 굿즈를 받았다!

거금 3천 포인트!!






배가 시시때때로 고픈데 (거지가 들어앉아 있는듯.. 살 빼야하는데.. 하아...)

밥 챙겨먹기는 너무 귀찮다.

지난번에 카레하고 남은게 냉장고에 여전히 들어있어서

계란을 삶아 구워 카레라이스를 먹었다.

물론 서서!





내가 만든 카레, 내가 만든 피클, 바다보며 서서 먹는 아침.

뭔가 뿌듯한데 서러워.




드디어 실밥 뽑고 이틀 후, 나는 샤워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병원에서 오빠가 우비 입혀줘서 머리를 감았고

퇴원하고 수술부위에 비닐을 테이프로 붙이고 샤워를 한 번 하고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ㅡ_ㅡ;) 샤워를 했다.

머리를 감고 말리며 진짜 단발내지는 중단발로 자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백만번 고민중.. 하아...

똥머리를 포기할것이냐, 마음의 안정을 선택할 것이냐..

자르는거 싫은데 ㅠㅠ

나 긴머리가 좋은데 ㅠㅠ

감고 말리는건 너무 지쳐...







남편이랑 아이랑 열심히 농구보고 있는데 난 이런 천장 보면서 누워있는 중.

슬프다. 또르르...





수영은 언제부터 갈 수 있나요? 2-3달 후

운전은 할 수 있나요? 20분 이상 안 됨.

목욕탕은 언제쯤 갈 수 있죠? 보름 후

샤워는요? 이틀 후부터 가능


아.. 수영가고 싶다........

디즈니 수영복 5번밖에 못 입었는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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