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지 아가들을 만날것 같아서
작정하고 닭가슴살 + 사료 봉지밥을 만들고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아니나 달라.
항상 볕 쪼이며 있던 자리에서 만난 아가 둘.
엄마는 어디 갔니?
경계심이 적어서 내가 밥주는 것 알고 다가오는 아이.
엄마는 어디갔어? 하고 물었더니 알 수 없는 울음으로 대답한다.
냐옹냐옹냐옹.
그러다가 봉지입구 잘 벌려주려는 나에게 급 하악질.
뺏어가려는거 아니야 ㅠ_ㅠ
동네 주차장 한 켠에 있는 평상 아래 밥상을 차려 주었다.
물도 가져갔었는데 몇 번 입 대고는 안 마시더라는.
이 아이는 경계심 100%
절대 내가 보고 있으면 사료를 안 먹는다.
그래서 봉지에서 사료를 한줌 꺼내어 평상 아래 놓아주니 눈치보며 겨우겨우 먹고 있음.
먹다가 내가 보는거 알고 바로 얼음.
그래서 같이 먹으라고 사료 봉지를 아예 평상 아래 넣어주었다.
오른쪽에 있는 콧수염 무늬가 있는 아이 코에서 콧물이 난다.
누런 콧물이 나는걸로 봐서는 그다지 상태가 막 좋아보이진 않긴 한데
아직 눈이나 다른데가 깨끗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프지 마라 아가야.
길 위의 삶은 어쨌거나 고달픈데 아프기까지 하면 하루하루가 더 서글플테니.
자꾸 생각하면 눈물나는 아이들.
더우니까 잘 지내고, 나중에 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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