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 원제는 海よりもまだ深く - 바다보다 더 깊은.
아마 우리나라 제목은 After the storm 이라는 영어 제목을 따른것 같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가지고 있는 조용한 이야기의 힘이 이번 영화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어찌보면 루저에 가까운 인생을 살고 있는 남자.
도박에 빠져 양육비를 탕진하고 전 부인의 뒷꽁무늬를 쫓아다니며
아이에게 운동화 하나 사주는 것도 '찌질-지질로 하면 어감이 안 사니까'로 무장했음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남자.
그 남자가 우연치 않게 태풍이 몰아치는 밤, 가족과 함께 하루를 보내며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본다.
이 남자가 쉽게 변하리라 생각하진 않지만, 최소한 오늘 생각한 나의 모습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싶다.
몰아치던 태풍이 이제는 지나가고 고요한 아침이 되었으니까.
자꾸 보면 차승원 아저씨가 떠오르는 아베히로시의 연기도 좋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 키키 키린 할머니.
이번 영화에서도 너무 좋은 연기와 대사들로 내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 주었다.
영화의 몸개그와 감동을 담당하고 있던 키키 키린 할머니!
이 영화의 이야기가 가장 견고해질 수 있는 중심점에 있는 캐릭터였다.
참 좋은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계속 이런 따뜻한 좋은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나도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요즘 종이티켓을 안 뽑고 그냥 모바일티켓으로 입장한다.
종이티켓 뽑는것도 귀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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