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동안 본 세 편의 영화.
사울의 아들
스포트라이트
대니쉬걸
귀향 포토티켓은 이벤트 당첨.
귀향은 다음주에 볼 예정.
지난번에 못 뽑았던 동주 포토티켓까지 챙겼음.
사울의 아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봤음에도 너무 힘들었다.
영화의 98%가 사울의 시선으로 전개되고,
영화의 99%의 화면은 사울의 머리 내지는 상반신이 카메라 전면에 등장한다.
사울에게 오로지 포커스를 맞추고, 배경들은 의도적인 블러처리한 것 처럼 모두 아웃포커싱 상태.
시야를 가리면 오히려 다른 감각들이 예민해지듯,
영화는 사울 이외의 모든 배경들을 관객들에게 불친절하리만큼 보여주지 않고,
대신 많은 소리들로 지금 무슨 상황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아주 처절하고 끔찍한 방식으로 배경음악 같은 극적인 효과음들을 모두 배제한 채,
모두 실재했을 그런 소리들로 아웃포커싱된 배경을 채워준다.
게다가 너무 불친절해서, 어디까지가 진짜 사울의 이야기이고, 무엇이 진실이며,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울의 노력은 정말 그의 아들을 위한게 맞는것인가, 수많은 의문들이 남는다.
충격적인 오프닝, 더 충격적인 엔딩.
스포트라이트
이 영화를 보면서,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영화의 사명 같은걸 생각해 봤다.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도 충분히 경악과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완곡한 그런 표현.
아카데미의 선택은 올해도 옳았고,
모든 배우들의 고른 무게감 덕분에 딱히 스펙타클하진 않아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아주 좋은 영화였다.
한 번 더 보고 싶을만큼 정말 좋은 영화.
대니쉬걸
처음엔 게르다가 참 나쁜 여자인줄 알았다.
자신의 캐리어 때문에 릴리를 이용하는 줄 알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게르다에게 미안해질 지경이었다.
게르다는 진심으로 아이나와 릴리를 사랑했고, 아이나와 릴리를 지키고 싶어 했지만,
결국 아이나와 릴리 모두를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르다는 언제까지고 그 둘을 사랑했을 것이다.
에디 레드메인이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못 탄 것이 아쉬울만큼 엄청난 연기를 했다.
항상 인생연기를 갱신하는 에디 레드메인. 다음 영화가 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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