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전에 남편이 간장게장용 간장을 500ml 정도 가져왔다.
근데 맛이 없어.. 정말 없어.. 1도 없어..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니, 간장게장집을 새로 오픈한 분이 주셨다고 한다.
와... 그런걸 돈주고 팔다니... 만약 내가 그 집에 가서 돈 내고 먹었으면 욕할 것 같은 맛이었다.
그래서 난 내 스타일대로 다시 제조.
간장을 더 붓고, 청양고추, 마늘을 통으로 넣고, 생강은 당장 없어서 생강 가루를 조금 넣고..
팔팔 끓여 한소끔 식힌 후, 냉동실에 있는 게 꺼내서 손질한 다음 부어줬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오늘!
은혜로운 간장게장이여!!!!
지난번 수요미식회에서, 홍신애씨가 게는 6등분해야 한다며 노하우를 가르쳐 주셨었다.
나는 항상 4등분 했었는데, 그게 생각나서 게를 자를 때 6등분해서 잘랐더니....
이렇게 이렇게!!!
살이 쏙 빠진다...
저 구멍뚫린 게딱지를 보라.....
게는 6등분이 진리구나....!
아이한테 감기가 옮아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데, 맛있는 게장 먹고나니 힘이 좀 생긴다.
나는 원래 요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요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닌데...
내가 먹으려고, 먹고싶으니까 그건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간장게장도 몇 번 만들어봤고, 지난번 양념게장도 성공하고..
나름 주부 10년차라고 점점 성공하는 음식이 많아져서 기쁘다.
음식을 할 때마다, 결혼하고 처음 밥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퇴근하고 집에는 7시에 왔는데, 볶음밥 해 먹는다고 하다가 9시에 밥 먹은 그 날.
지금 볶음밥은 5분이면 하는데, 그 때는 왜 2시간이나 걸렸을까,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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