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아이 학교에 가서 참관수업을 하고, 오전,오후 두 번 정수기 AS 아저씨를 만나고,
그 와중에 책을 한 권 읽었고, 청소와 빨래도 했다.
아이가 끝나고 와서는 차를 끌고 나가 남편을 만나고, 저녁도 먹고 집에 와서 택배 온 것 정리하다가
몇 달간 잘 쓰던, 보리 담아 우리던.. 물병같은 유리 저그를 깨트렸다.
정말 단단하고 큰 거였는데, 내가 물건 들고 가다가 손으로 툭 쳐서 빙글 하더니
바닥으로 뚝 떨어져 방사형으로 파편이 튀어나가며 깨져버렸다.
유리조각이 있을까봐 쓸고 닦고 청소기 돌리고 테이프로 찍어내고 30분 넘게 남편이랑 치우고나니 모든 의욕상실.
내가 좋아하던 병이었는데, 이렇게 몇 달 못쓰고 허무하게 꺠져버릴줄이야 ㅠ_ㅠ
뭔가 힘이나지 않고 지치던 하루가 아름답지 않게 마무리된 것 같아 기분이 찝찝하다.
만기 한 달 앞둔 자동차 보험도 다시 가입하고, 책들도 주문하고, 오늘 시작만해도 조용하게 여유로운 하루가 될 줄 알았는데..
그냥 돌아보니.. 아무것도 안했지만, 멘탈이 소모되어버린 것 같아, 하루가 아깝다.
사진 올릴것도 있는데 그냥 다 내일하기로.
요즘 빠져있는 약과와 한과. 24일에 찍어놓은 사진이니 이 날 포스팅에 추가하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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