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보면, 이게 부분부분으로는 참 좋은데 종합해보면 나에게는 별로인 책이 있다.
얇은 책에 페이지수도 얼마 안되는 책임에도 요 근래 3일은 잡고 있었던 책 한 권이 있는데
이 책을 부분 부분 읽었을 때는, 60년대에 쓰여진 책임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문장에 놀랐고,
분명 자극적인 소재들임에도 그 소재를 손에 쥐고있는 상태로, 온통 뒤흔들리는 와중에도
손에 쥔 그 부분을 절대 놓치지 않고 요동치다, 흔들림이 조금은 잠잠해진 후,
서서히 손을 펼치며, 활짝 내보이는 흐름도 참 괜찮았다. 여기까지...
(비록 번역이 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번역은 생각하지 않기로...
글이 쓰인 시대를 반영해 일부러 그런 표기법을 선택한 건 알겠는데, 아냐.. 이건 아냐..)
그런데도 결코 이 책에 내가 다가가지 못한 이유는
이해해주고 싶은 대상에 대해 결국 이해하지 못한 까닭인 것 같다.
아, 이젠 알것같아 라고 느끼는 그 마지막에 시점에
펼쳐 내 보였던 것을 또다시 손에 꽉 쥐고 흔들어 버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분명 시작은 미키였는데, 어느새 '나'로 진전된 이야기 안에서
그래서 미키는?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은 채 '나'의 이야기로 귀결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소재의 교집합이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 의문이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커져버렸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전 후 60년대 일본의 시대상황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기에
더 물음표를 가득 안고 책을 읽은 까닭일지도.
차라리 난, <내 남자>쪽에 더 손을 들어주고 싶다.
- 이렇게 다시 사쿠라바 가즈키 빠순이 스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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