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1년이 지났다.
1년간 잘 살았나, 자문해 보는 날.
낯선 동네에 처음 가 보고
철모르는 꽃을 만나고
한가로이 햇빛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렸다.
축하한다며 준 공짜 커피도 마시고
빠니니로 아침겸 점심도 먹고
한가한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모래를 자박자박 밟으며 백사장도 걸어보고
망원경으로 저 끝에 서 있는 남자의 조각상도 바라봤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카페가 사라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열리지 않는 문, 굳게 닫혀진 블라인드.
테라스의 테이블은 이미 다 치워져 있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줄로도 엮어놨다.
아... 하고 탄식을 흘리며 프랜차이즈 커피집으로 발길을 돌리고는 무슨일이있나 찾아봤다.
내가 좋아하던 따뜻한 곳이, 이렇게 사라져버렸음을 깨닫고, 많이 슬퍼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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