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하고 싶니? 뭐 갖고 싶은거 있어?
경주에 가고 싶어.
그래, 멀지도 않은데 가자.
경주에 대한 막연한 동경.
항상 경주는 가고싶은 도시이다.
경주는 4번 정도 가본 기억이 나지만,
딱히 유명 관광지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오늘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도, 유명 관광지인 불국사였지만..
불국사에 가면 항상 다보탑, 석가탑만 보고 인증사진 찍고 돌아오는 것이 당연한 수순.
그래서 그냥 조용하게, 열심히, 불국사를 걷고 싶었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아 조용하게는 조금 힘들었지만..
경내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봤다.
아, 불국사 가기 전, 은행나무가 멋지다는 통일전에도 들렀는데..
음, 아쉽게도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버린 후 였다.
통일전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내년에 은행잎이 샛노랗게 되었을 때,
다시 오기 위해서라는 자기변명을 해 본다.
많이 떨어져버린 은행잎.
그렇다면 바닥의 은행잎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걸까.
볕 좋은 일요일 오전.
나란히 산행을 시작하는 세 분의 뒷 모습이 즐거워보였다.
일부러 현판 크게 찍어보기.
나 여기 왔음, 인증.
불국사는 4번째.
올 때마다 항상 불국사는 수리 중.
이번에는 석가탑이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석가탑 수리 복원이 완료되었단 소식을 들으면 다시 가야겠다.
많은 사람들의 작은 소원이 하나씩.
문을 열면, 소원이 와르르 무너지는 거야.
우스개 소리 하시는 분들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저렇게 잠가놓은 대문 위에도, 소원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음.. 이미 이뤄진 소원들이 많을테니, 혹여 돌들이 무너져도 소원은 살아 남았기를.
극락전의 황금돼지.
오랜만이야.
차를 타고 감포로 가는 길.
우리의 가을과 함께 달려준 동률 오라버니의 목소리.
그렇게 도착한 감포의 바닷가.
저 멀리 문무대왕릉.
귀여운 갈매기들.
여기 갈매기들은 너무 수줍음이 많다.
과자를 던져줘도 겨우 받아먹고, 땅에 떨어진 것만 열심히 주워먹고,
손에 잡고 있어도 절대 덤벼들지 않는다.
해운대나 광안리에 유학 다녀오려므나.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길.
광안대교를 건너고,
부산항대교를 건너
영도로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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