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복작거리며 청소하고 도서관 들렀다, 마트에 갔다.
얼마 전부터 너무 쫄면이 먹고싶은데, 동네에서 사 먹으면 그 맛이 안나서..
인스턴트 쫄면을 사다가 내 마음대로 바꿔 먹으려고 2인분짜리 쫄면 한세트를 샀다.
나, 나름 인천 출신이라 쫄면 맛에 까다로움 ㅎㅎ
원래는 콩나물, 오이, 양배추 넣어야 하지만, 귀찮으니 양상추와 오이를 잘게 썰어서
있는 양념장에 식초와 고추장을 더 첨가하고 참기름도 살짝 뿌려서
내 입맛에 맞는 쫄면을 만들어 먹었다.
자세히 보면 쫄면 맞음. 저 안에 면이 살짝 보임 ㅎㅎ
삶은 계란도 귀찮아서 패스 ㅎㅎ
양상추와 오이가 아삭거리고, 초장과 참기름이 잘 어우러져 맛있었다.
내가 원하던 바로 그 맛!
고등학교 때, 열심히 다녔던 제물포역 뒷쪽의 분식점들은 죄다 없어졌다.
내 친구의 이모님이 하시던 분식점도 있었고 (여긴 내가 20대 초반까지도 열심히 다녔었는데..)
쫄면이 맛있는 집도 있었고, 짜장면 싼 곳도 있었고..
돌아보면 하나하나 다 소중한 추억들인데,
그 때는 그러한 일상들이 소중한지 모르고 하루하루를 흘려 보낸 것 같다.
생각이 나서 다음 로드뷰를 통해서 그 곳을 둘러보았는데, 같은곳임에도 기억과는 다른 풍경이 참 슬프다.
내 학창시절의 한 조각은 어디로 가 버린걸까.
내 모교인 고등학교도 조만간에 송도신도시로 이전한다고 한다.
변해야만 살아남는 세상이지만, 내가 기억할 것들은 좀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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