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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UL - DEC.

映画

by 솔앙 2023. 11. 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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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702.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미침. 그냥 미침. 진짜 어떤 생각을 해야 이런 영화를 만들까. 러닝타임이 2시간 넘으면 뭐해 이렇게 금방 끝나는걸! 청소년이랑 나랑 영화 끝나고 내적 기립박수! 스파이더맨을 사랑하는 1인으로서 내년 3월까지 숨참고 기다린다. 소니는 욕심 부리지 말고 그냥 계속 이 시리즈 만들어줘 ㅠㅠ

 

- 20230722.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닝.

원래 좋아하는 시리즈는 아닌데 보면 재밌어. 이번 영화도 목적에 충실하고 흥미롭다. 디지털의 끝인 첨단 AI를 막기 위해 아날로그의 시작인 열쇠를 찾는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흥미롭고.

 

- 20230729. 밀수.

나는 괜찮았는데 두 남자는 취향 아니고 별로였다고 함. 뻔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했음 좋았겠지만 뻔해도 재밌게 잘 만들면 괜찮지 뭐.
영화 본 사람들이 왜 고민시 배우 칭찬하는지 너무 잘 알겠다. 박정민 배우랑 같이 둘이 연기 좋았어!

 

- 20230812. 콘크리트 유토피아.

가려진 시간 보고 엄태화 감독에게 실망했는데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고 다시 희망을 얻었다. 이 이야기로 유니버스 나온다고 하던데
그래서 더 궁금해. 연기의 구멍이 없단건 이런 영화를 보고 하는거야. 과연 이번 여름 승자가 될 수 있을까.

 

- 20230816. 20230819(IMAX). 오펜하이머.

완벽한 정치드라마이자 극강의 휴머니즘을 보여주는 반전영화. 숨도 못 쉴만큼 몰아치는 대화들 사이에서 진심을 들여다 보는 일들은 어렵고도 힘들다. 그렇게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내면에 좀 더 다가가 그의 마음을 뒤흔든 것들을 엿보며 그 순간을 함께 저울질해본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언제까지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할까.

돌비 애트모스에서 한 번 더 보고싶어. 확실히 아이맥스 화질은 오프닝부터 다르네. 놓쳤던 부분들 더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보람찼던 2회차.

 

- 20230828.  君たちはどう生きるか
왜가리 뭐야… 잉꼬가 진짜잖아… 😕

 

- 20230905. 한 남자.

연기 잘하는 사람들의 깊은 이야기 너무 좋다.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어떤 남자의 진짜 이야기를 찾아주는 여정. 그 사이에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또 어떤 남자가 그의 세상과 동떨어진 존재의 심연에서 방황한다.

 

- 20230906. 잠.

나 이런류의 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또 몸에 너무 힘주고 봐서 온몸이 아파.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 공포와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점점 잠식되어 가는 그릇된 믿음은 결국 피폐해진 두 사람의 지금만이 남았다. 그래서 결국 지금은 더 나은 다음이 될 수 있을지 여전히 아무도 모르겠지. 두 배우의 연기가 아쉬운 플롯을 모두 잡아먹었고 특히 정유미 배우 덕분에 영화가 살았다.

 

- 20230906. 듣보인간의 생존신고.

청춘은 열정! 열정! 열정!! 이제 늙은이가 되어가는 과정의 나는 그들의 무모한 도전이 너무 멋있었고 결국 멋지게 해낸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똑같이 살아갈것 같다는 휩쓸리지 않는 무던함도 부러웠다.

 

- 20230915. 바바라.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10년 전 작품. ‘피닉스’, ‘트랜짓’과 함께 역사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의 시작. 너무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봐서 너무 좋았다. 지금까지 작품들 중 ‘피닉스’를 제일 좋아했는데 ‘바바라’로 바뀜. 결말은 어느순간 그럴거라 예상했지만, 진짜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그 밤의 바바라는 그렇게 큰 고민하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랑에도 진심이지만 사람에도 진심인 바바라였으니까. 그리고 삶의 어떤 가치가 중요한지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았을테니. 오랜만에 니나 호스 봐서 너무 좋았고 너무 매력적인 그녀의 예전 모습을 봐서 더 좋았다. 가장 최근에 본 ‘타르’에서도 좋았지만 넷플릭스의 ’더 디피티드‘라는 드라마에서는 더 좋았다. 역사물에 나왔을 때 더 매력이 극대화되는 배우.

 

- 20230915. 어파이어.

페촐트 감독 원소 3부작 중 ‘운디네’에 이은 두 번째 작품. 내 안의 연민과 나만의 이야기에 빠져 다른 모든것을 돌아보지 못하던 어리석은 남자는 코앞으로 다가온, 이제 머리위로 재가 날리는 불조차 보지 못한다.  그러나 이제는,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찍은 친구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단번에 그녀의 뒷모습을 알아낼만큼 인생에 대한 생각과 자세가 바뀌어버린다. 그 불길을 마주하게 된 그날 이후로.
내 최애 배우 파울라 베어가 나온다. 페촐트가 니나 호스 다음으로 낙점한 그의 뮤즈. 그녀의 매력은 ‘프란츠’부터 나를 사로잡아, 내 인생 영화 ’작가미상‘을 거쳐 ‘트랜짓’, ‘운디네’로 이어지고 이제 ‘어 파이어’까지 필모가 쌓여갈수록 이지적인 분위기에 가끔만 짓는 미소가 모든 이야기의 서사를 완성시킨다.

 

- 20230920. 여름을 향한 터널, 이별의 출구.

잃어버린 과거를 위해 현재의 시간을 버렸어. 원래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으니 정확하게 버린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중한 지금을 살아야해. 시간에 대한 판타지 소재는 좋았는데 내용은 좀 아쉽다. 스즈카 오지, 연기도 괜찮은데 더빙도 나름 잘하네.

 

- 20230920. 뮤직 샤펠.

가장 클라이맥스였던 제니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연주장면 너무 좋았어. 과거의 어떤 사건과 그녀의 트라우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강렬한 피아노 선율과 서늘한 눈밭, 에는듯한 추위, 모든것이 어우러진 무아지경의 엄청난 연주장면을 위해서 이 영화는 존재하는 걸지도.

 

- 20230927. 크리에이터.

설정도 좋고 전개도 괜찮았는데, 특히 오프닝은 진짜 좋았었음. 중간 이후 절정부분으로 치달으면서 영화가 되게 번잡스러워진다. 인간보다도 더 따뜻한 AI 로봇들을 위한 이야기인지, 로봇보다도 더 차가운 피를 가진것 같은 인간들의 이기심을 비판하고 싶은 것인지.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고 싶어서 진짜 이것저것 다 가져와서 버무리다가 갑자기 신파로 마무리짓고 끝남. 테넷 이후로 처음 보는 존 데이비드 워싱턴 영화라 기대했는데 아쉬웠다.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은 그래도 잘 지나감.

 

- 20230930. 1947 보스톤.

추석 영화 개봉작 중 오빠가 선택한 픽. 연휴기간에 보게 하나 고르라니 이거 골랐음. 나머지 내가 보고싶은 영화들은 연휴 끝나면 하나씩 봐야지. 임시완 배우 뛰는 장면은 진짜 원없이 볼 수 있다. 강제규 감독이 강제규 하지 않기 위해서 애쓴, 마라톤에만 집중하던 마지막 부분들이 모두 인상적이었다. 꼬꼬무보다는 역동적이었어. 나는 솔직히 남승룡 선생님의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는데 역시 배성우 배우 문제로 이렇게 되어버려서 아쉬울 뿐. 연기도 정말 좋았는데. 임시완 배우 뛰는 모습 보다보니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간다. 임시완을 보기 위해서라면 영화를 봐도 된다.

 

- 20231006. 30일.

안 웃긴데 자꾸 웃는 어떤 사람 때문에 더 재미없게 봤나 싶기도. 중간중간 기발한 구성들 괜찮고 정소민 배우 예쁘고 귀엽고 다 하는데 영화는 그냥 그랬어. 웃음 코드가 잘 안 맞아. 역시 로코는 어려워.

 

- 20231010. 스크래퍼.

올 초에 너무 좋게 봤던 ‘애프터썬’에 켄 로치 감독의 시선을 더한 느낌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해 남은 사람들은 어설픈 가족을 이룬다. 여전히 아이같은 남자와 어른보다 더 어른같은 여자아이가 서로의 가족이 되는 이야기는 그 둘의 지금만큼이나 불안하지만 새로 칠하는 거실의 노랑처럼 밝은 다음이 있기를. 개봉한지 얼마 안 됐는데 상영시간이 너무 없어.

 

- 20231012. 당나귀 EO.

이럴거면 그냥 카산드라랑 살게 두었어야지!! 음악도 너무 좋고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멋있는 영상에 귀여운 이오의 클로즈업도 많이 나오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함과 슬픔을 끊임없이 느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당나귀 한 마리가 자연 속을 서성이는 독특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시퀀스들로 이오와 이오의 여정에 시선과 마음을 몰입시키다 엔딩의 화면 암전 후 들려오는 사운드는 결국 나를 한탄하게 만들었지. 좋은 영화는 항상 찬란이 가지고 오더라. 너무 고맙게.

 

- 20231012. 거미집.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많이 웃으며 본 영화. 다 좋은데 이런 소동극을 너무 돈 많이 들여서 찍었어. 손익분기점이 200만이라니.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고, 검열이 난무했던 1970년대 촬영현장 흥미로웠고, 어떤 감독님과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속 영화인 ‘거미집’도 좋았는데 이게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입소문나서 관객이 많이 들기엔 영화가 애매하다. 예술영화도 아니고 대중영화도 아니고 그 중간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는 그런 느낌. 아예 목적을 정해놓았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 20231019. 플라워 킬링 문.

3시간 26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이 없다. 스펙타클도 서스펜스도 없지만 스토리텔링의 힘이 느껴진다. 마틴 스콜세지 할아버지 내 스타일은 아닌데 진짜 영화는 너무 잘 만든다. 하지만 Cinema를 구하기엔 러닝타임이 너무 장벽이에요. 시간에 망설이는 사람들 많을듯. 마지막에 할아버지 직접 등장해서 놀람! 아니 연기도 너무 잘하시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아.. 어니스트!!! C8 어니스트 형!!!! 🤬 멍청한 인간이 가스라이팅 당하면 저렇게 되는구나를 확실하게 느끼면서 레오 오라버니 연기 진짜 욕나오게 미쳤네 싶었다. 제목을 왜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원제가 제일 좋고, 바뀐 제목의 뜻을 알고나니 뭐 나쁘지는 않네 싶었다.

 

- 20231025.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일본에서 봤지만 한국 개봉한다고 해서 바로 달려감. 그래도 그 때 7-80% 는 제대로 이해했구만! 역시 언어는 어휘력. 단어가 부족했어. 확실히 일본에서 볼 땐 듣는거에 신경쓰느라 화면을 열심히 보지 않았는지 놓친 장면들이 좀 있었다.

 

- 20231026. 블루 자이언트.

재즈 공연 보고 온 기분. 재즈는 알고싶지만 어렵고 그래서 더 알고싶고 어쨌거나 들으면 좋다. 연주장면을 뭔가 감각적으로 그리고 싶었던것 같은데 말이 감각적이지 화면 구성이 정신사나웠어. 유키노리가 그런 이야기들 할 때부터 기분이 쎄한게 사망플래그인데 싶었음. - 사망한거 아님! 솔직히 진짜 천재는 타마다 아닌가. 드럼 1년만에 솔로 연주를 그렇게 멋지게 할 수 있는거냐!!

 

- 20231108. 만추 리마스터링.

내가 만추를 처음 봤을 때는 혼란스러운 30대을 시작했을 때이다. 한겨울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추웠던 그 때 극장에서 덩그라니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었다. 20대는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고 30대가 되어서 뭔가를 알것 같은 때는 많은 혼란이 있었다. 그 때에 비해 조금은 안정된 지금의 나는, 애나의 인생에서 가장 짧지만 큰 부분이었을 훈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다시 만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 때는 다시 만날 훈을 생각하며 살지 않을까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을지도. 분명 큰 의미였지만 그건 그대로 묻어두고 더 힘차게 자신의 삶을 살았을것 같다. 애나는 그냥 그랬을 것이다. 더 이상의 기다림 없이.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을이 되면 몇 번이고 다시 봤던 영화지만, 내가 딱 보고 싶은 시기에 극장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좋았다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 20231110. 괴인.

다른건 다 차치하고라도 대사가 너무 안 들림. 기승전결 없는 영화 다 잘 보는데 이건 그냥 도대체 뭘 말하려는지 잘 모르겠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있을법한 다면적 이야기를 이렇게 일차원적으로 푼다고? 계층 이야기도 단순하고 캐릭터들도 별로였어. 설마 그런 이야기 하려고 했던건 아니지?? 올해 본 가장 ‘무無‘같은 영화.

 

- 20231129. 괴물.

진짜 괴물은 누구일까. 각자의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의 괴물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의심하고 순간의 진실을 부정한다. 그래서 모두가 괴물일지도, 아무도 괴물이 아닐지도. 중간에 아이들이 하는 ‘괴물은 누구일까’ 하는 게임처럼 작은 단서들로 정답을 맞춰야한다. 문제를 내고 단서를 흘리는건 아이들이지만 결국 그 정답들 맞춰야하는건 어른들이 해야만 하는 일이겠지.
사카모토 유지의 글 참 좋아하는데 다행히 고레에다 히로카즈랑 상성이 잘 맞아 보였다. - 브로커는 잊고싶다. - 일본에서 보고 싶었는데 흥행이 잘 안 됐는지 장기상영을 안 해서 못 봤었다. 대신에 하야오 할배꺼 봤지. 어쨌거나 기대했던 만큼 좋았고, 역시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는 좀 퐁당퐁당이다.

 

- 20231202. 서울의 봄.

사투리엔 죄가 없지만 경상도 사투리도 혐오스럽고 아냐 그냥 숨소리 하나까지 다 틀어막아 죽이고 싶어. 등신들 모두 화염방사기로 날려버리고 싶어. 쿠엔틴 타란티노 필요해. 바스터즈 결말 필요해!!! 실제와 픽션이 섞여있다 하지만 이게 역사가 아니지 않으니 어느 방향으로 봐도 분노가 넘친다.

 

-20231206. 보통의 카스미. @ tving

필사적으로 생각없이 도망치는 톰이 아닌
무언가를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는 보통의 카스미를 응원해.

 

- 20231207. 나폴레옹.

러닝타임이 긴데 그래도 너무 이야기가 띄엄띄엄이야. 4시간 반짜리 감독판 기다린다 ㅠㅠ 애플티비 빨리 올려줘! 라스트듀얼 때문에 엄청 기대했었는데 그만큼은 아니아서 좀 아쉽고, 헨리 5세 보면서 느꼈던 무의미한 전쟁이 이 때도 마찬가지였음. 조세핀을 사랑한 만큼 병사들을 아꼈어야지. 바네사 커비는 나도 사랑해 😍

 

- 20231207. 사형에 이르는 병.

다들 일본영화는 이제 별로라고 예전의 광영은 사라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며칠전에 본 괴물도 그렇고 오늘 본 이 영화도 그렇고 배우들은 여전히 연기파티를 벌일만큼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고 작은 영화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안 보는 사람들에게만 보이지 않고 보는 사람들은 모두들 느끼고 있을것이다. 일본영화는 여전하다는 것.
진짜 개인적으로 이렇게 분위기로 사람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영화 안 궁금한데, 원작도 유명하고 오카다 켄시 (이제는 미즈카미 코시라고 해야하지) 마스크도 좋아해서 본건데 역시 결말까지 한 순간도 마음편히 숨을 쉬며 볼 수가 없었다. 아베 사다오 아저씨 너무 무서워요. 원작소설 예전에 빌려서 읽었었는데 원작보다 영화가 좀 더 납득되는 묘사와 연출을 보여준것 같다. 원작을 다시 읽어야겠어.

 

- 20231213. 말하고 싶은 비밀.

제목 세 가지 중 한국 제목이 제일 이상해.
처음에 모르고 봤을 때 잘못 보고 ‘말할 수 없는 비밀’ 리메이크 같은건가 했음!
‘사일런트’에서 메구로렌 동생으로 나왔던 사쿠라다 히요리!! 너무 귀여움! 캐릭터에도 잘 어울리고 연기도 잘한다!! 요즘 일본에서 핫한 가면라이더 출신 타카하시 후미야. 근데 연기는 안 느는것 같아. 처음에 봤던 드라마가 너무 충격적이었는데 연기는 거기서 더 나아지진 않음. 둘 다 이번분기 드라마 하던데 봐야지!!
영화는 고등학생 청춘 로맨스물인데 나름의 반전도 있고 등장인물 모두 밝고 맘에 들어서 재밌게 봤다! 솔직하게 마음을 말하는 일들이 절대 쉽지 않지만 그걸 해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들이 그 시절만 가질 수 있는 반짝임들로 보여진다.  후지큐 하이랜드 가보고 싶어!! 카페에 셋이 가서 케익 3개에 음료 3개 시키더라. 크레딧 다 올라가고 에필로그 있음!

 

- 20231215. 엘리자벳과 나.

오스트리아의 황후, 루돌프 황태자의 어머니. 내가 알고 있는 엘리자벳, 씨씨의 이야기는 이 정도. 시녀로 함께한 이르마 백작과의 마지막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긴 했지만 - 영화에선 각색된것 같음 - 왜 황후가 궁을 버리고 그렇게 세상을 떠돌고 싶어했는지에 대해서 전혀 아는바가 없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 우정인듯 사랑인듯, 이르마와의 관계도 친구 이상으로 의지하던, 나를 이해해주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겠지.

 

- 20231215.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와.. 진짜 연기를 잘한다는건 뭘까. 분장과 기술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얼굴과 목소리 체형까지 모든걸 20대부터 70대의 타인을 나와 전혀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이 정말 경이롭다. 주연이 브래들리 쿠퍼라면서요?? 브래들리 쿠퍼 얼굴이 아예 없던데… 캐리 멀리건도 진짜 좋아하는데 그녀의 연기도 경이로움 그 자체. 초반에 흑백 장면은 약간 틱틱붐의 무대장면들도 생각도 나고 - 분장한 젊은 번스타인의 모습이 살짝 앤드류 가필드 닮았어 - 후반 컬러 장면은 완벽한 갈등과 드라마가 어우러져 초반의 흑백과 후반의 대비가 시간의 흐름과 함께 확연하게 보여진다. 이미 세상을 떠난지 한참된 마에스트로의 삶 단편을 조금은 부족하지만, 그의 음악적 커리어가 아닌 인간적인 모습들로 보여준 새로움이 있었다.

 

- 20231216. 서울의 봄.

청소년이 친구들과의 약속이 깨져서 우리랑 영화 봤음. 
우리는 2회차!! 2번 봐도 재밌네!

 

- 20231220. 괴물.

2회차! 극장에서 내려가기 전에 한 번 더 보고 싶었어. 처음에 볼 땐 둘이 죽은거 아닐까 했는데 두 번 보니 아니다. 둘은 무사히 탈출해서 여전히 잘 살고 있을거야. 빅크러쉬가 지나갔어도 세상은 변함이 없어. 그래서 둘에게는 태풍이 지나간 직후 순간의 햇빛만큼 환한 미래가 아닐지는 몰라도, 그래도 지금처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행복을 가지고 여전히 잘 살고 있을것이다.

 

- 20231220. 사랑은 낙엽을 타고.

평범한 두 사람의 평범한 썸은 가을을 타고 사랑이 되어간다. 뭐야 이런 영화. 너무 별거 아닌 사랑의 시작 이야기라서 요즘같이 복잡한 세상에 오히려 특별함을 안겨준다. 근데 핀란드어 인토네이션이 원래 그런건지. 언어를 잘 모르니, 대사를 엄청 연극톤으로 주고 받는 느낌이 맞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다. 그게 맞다면 화면의 구도나 인물들의 연기나 대사가 모두 잘짜여진 구성의 연극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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