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봉하는 영화 두 편.
<박열>과 <지랄발광 17세>
너무 다른 분위기의 영화를 연달아 봐서 스펙타클한 하루.
이준익 감독의 '동주'가 잘 쓰여진 시 한 편 같았다면
'박열'은 고증에 철저한 논픽션 소설 같았다.
소설 한 권 안에서 다양한 사건들을 세밀하게 서술하는 동시에
감정 흐름의 파고를 노련하게 컨트롤하며 이야기를 끝까지 잘 끌고간다.
박열과 후미코가 보낸 시대의 치열함이 영화를 꽉 채우며 가슴을 울린다.
이제훈씨 연기야 말할것도 없고, 동주에서도 봤던 최희서씨 연기가 영화를 더 반짝반짝하게 빛내준다.
이 영화의 원제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원제와 번역 제목 둘 다 애매함! 둘 다 어울리는건 함정.
하이틴 청춘영화인줄 알았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휴먼 가족 드라마!!
코믹을 바라고 봤는데 울뻔했잖아!
오랜만에 동네맛집 왔다식당!
오늘도 맛있는 스지!
옆에 새로 카페가 생겨서 그런지 저녁 마감 시간 가까워진 그 때에도 테이블 만석!!
동네 흔한 밥집의 뷰!!
오랜만에 나온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을 사서 첫번째 챕터를 읽다가 너무 엉엉 울어서 맥이 빠졌다.
정말 문학상용 소설은 안 맞는다는걸 다시 느낀다.
단편들이 쭉쭉 나가다 중간중간 무슨무슨 상을 받았다는 글들이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데
정말 문학상을 노리고 썼다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 되는 전혀 다른 문체에 기가 빨릴 지경.
과연 그런 갈래들 중 작가가 진짜 쓰고싶어하는 소설은 무얼까 궁금해졌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