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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와서 얘기하는데 안쪽에서 은밀한 소리가 들려올 때, 가서 말릴 수도 없고 정말 난처하다. 사랑하는 남자가 술에 취해서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는 것. 본인이 듣는 줄도 모르고 그 사람 얘기를 했을 때. 그런 때는 신분 높은 사람인 경우 물론이고 하인일 때에도 대단히 난처하다. 다른 집에서 묵었을 때 그곳 하인들이 서로 장난치는 것.
예쁘지도 않은 어린 애를 그 부모만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며 다른 사람에게 그 어린애 목소리를 흉내 내 보이는 것. 학문이 높은 사람 앞에서 학문도 전혀 없는 사람이 아는 척하며 옛날 위인들 이름을 들먹거리는 것. 그다지 대단치도 않은 사람이 자신이 읊은 노래를 들려주며 다른 사람이 칭찬한 얘기까지 하는 것도 듣노라면 낯간지럽다.
연수쌤이 추천해주신 책. 사놓은지 백만년이건만. 이제서야 펴보다니.
일본어 고어가 난무하는데, 아무리 쳐다봐도 그것들은 무슨 소린지 1도 모르겠다.
다 나 때문이라니, 다 지워버리고 털어버리면 만족하려나. 2016년의 내 모토에 따라서.
대단치도 않은 사람이 자꾸 노래를 읊어서 미안하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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