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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런 날들 중 며칠.

by 솔앙 2015. 8. 28.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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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의 달인에 대구 어디 만두집이 나왔다.

군만두가 맛있다고 한다.

방송 다음날 그 가게에 가신 모 님께서..

태풍오는 날 우산 받치고 줄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바로 발길을 돌리셨다고 한다.

음.. 당연하다.

아마 그 집 최소 1년간은 사람으로 미어 터질것이다.

그래도 맛있어 보였다.

장인정신으로 준비하던 만두속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비비고 왕교자를 구웠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비비고 왕교자도 행복해.

 

 

 

점심대신 아이랑 군만두 먹으면서, 내가 만든 짬뽕과, 맥주 한 잔.

이런 날도 있는거지 뭐.

 

 

 

 

태풍 고니가 온 날.

 

 

부산항이 폐쇄되면서, 우리집 앞 배 주차장도 덩달아 폐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에 배 한 척 찾아볼 수가 없다.

태풍 경보치고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아주 다행히도.

우리는 섬의 서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태풍기운이 산을 타고 넘어오지 못한 모양이다.

섬의 동편에서는 바람이 엄청 불었다고 한다.

 

 

 

태풍 고니가 가고난 후.

 

 

하늘이 이렇게 변했다.

없어졌던 배들도 돌아왔다.

 

 

 

영도다리를 건너는데, 다정하게 손을 꼭 잡고 건너시는 부부의 뒷 모습을 보았다.

염색하셔서 뒷모습은 젊어보이지만, 실제로는 최소 60대 후반 즈음.

 

참 부러웠다.

나이가 들더라도, 오빠가 내 손을 꼭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가 되겠지.

손은 쭈글쭈글하고 머리는 하얀 호호할머니라도, 그 순간만은 언제나 가슴 설레는 여자일 것 같다.

 

 

강제로라도 잡아달라고 해야겠다.

 

 

 

반짝반짝 하늘.

여름이 성큼 달아나고 있다.

 

 

 

 

이대로 가을이 오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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