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진 꽤 괜찮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산으로 떠가다가 아무것도 아닌채로 끝나버린 영화.
내가 사랑하는 배우인 엄지원씨, 가식과 히스테리를 오가는 연기는 물론 좋았고.. (언니, 사,사랑해요..)
솔직히 박보영씨 보다는, 박소담이라는 처음 본 배우의 연기가 좀 더 좋았던 느낌.
1930년대 경성의 미장센은 솔직히 교장선생님인 엄지원씨 주변 말고는 딱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소녀들 보면, 기숙학교라는 닫힌 공간안에서 강조하며 그려낼 수 있던게 더는 없었기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꽃에서 선혈로 이어지는 의도적으로 강조된 붉은색은,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빛을 잃어간다.
영화 초반에 꽃잎을 태우고 꽃잎을 먹고 꽃차를 마시던 시즈코가 각혈을 하고 피가 범벅인 새를 쥐고..
이렇게 하나의 소재를 통해 주제로 들어가고자 했던건 알겠는데,
결국 마지막엔 붉은 꽃의 한계에서 더는 벗어나지 못하는 것 처럼 보였다.
1930년대 후반 경성에서 어쩌면 일어났을 법한 일들 중 하나인 독특한 소재는 좋았고,
내가 생각했던 단순히 귀신 나오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분위기와 소재를 활용해 미스터리한 느낌은 나타내려 했던건 괜찮았지만..
역시 그 미스터리함을 두루두루 엮어 현실로 끌어오는데는 실패한 느낌.
리뷰 보다가.. 여고괴담에 캡틴아메리카를 섞은 느낌이라는데.. 이 네티즌의 드립력을 사랑해야겠다.
내가 주절주절 써 놓은걸 한 줄로 정리해주네! ㅎㅎㅎㅎ
화면은 그래도 괜찮음.
단, 중반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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