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식당 -
화려한 식기들에 눈이 화들짝.
접시마다 새겨진 대한제국의 오얏꽃 문양.
- 중앙홀 -
1911년에 찍은 사진과 2015년에 찍은 사진 속 탁자는 놀랍게도 같은 탁자라는 사실.
- 접견실 -
거울에 비친 모습까지 세세하게 분석하여 커텐의 문양들까지 모두 치밀하게 복원했다.
영국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지만, 대한제국의 문양인 오얏꽃 문양이 접견실에도 새겨져 있음.
황제를 폐현하던 화려한 접견실.
- 중앙홀 : 접견실로 이어지는 문 -
1918년 고종황제의 가족사진을 찍은 곳.
영친왕 / 순종 / 고종 / 귀비 엄씨 / 덕혜옹주.
- 황제 서재 -
100년 전 가구 그대로의 정갈한 서재.
책상과 책장, 게임테이블에 회전책장까지.
가구의 놀라운 보존상태에 감동받은 공간.
석조전 2층 벽에 걸려있는 사진 중.. 삐딱한 자세의 영친왕.
1911년 석조전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인데..
학예사 선생님의 이야기로는.. 1911년이면 영친왕의 나이 15-6세 즈음인데..
요즘 우스개소리로 말하는 중2병에 걸려서는 아니고..
그 때 당시 일본군 사열 자세 중 '쉬어' 자세가 바로 이 자세였다고 한다.
지금은 미국식으로 모두 바뀌어 우리나라에서 이런 자세는 없어졌지만
10대 중반의 황태자가, 다른 나라 군인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취할만큼 아픈 시기의 슬픈 사진.
그리고 석조전의 이곳저곳 스케치.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고 있던 신고전주의의 영향을 받은 구조의 건물.
기둥의 간격, 방의 위치, 모두 치밀한 대칭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음.
벽의 장식 하나하나까지도 사료의 고증을 거쳐 공들여 복원해 놓았다.
이런데 들어가는 세금은 한 푼도 아깝지가 않아.
황제의 침실.
황제의 서재.
복원해놓은 볕 좋은 창가의 책상.
화장대가 있는 황후의 침실.
2층에서 바라본 중앙홀.
겨울에는 개방하지 않는 테라스.
원형 그대로의 계단 난간의 손잡이와 옛모습 그대로 복원된 계단 난간.
화려한 촛대와 커틀러리.
영국산 오크로 장식되어 있는 화려한 소식당.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러시아스타일의 정관헌.
돌담길을 따라 겨울볕을 마주하며 걷다가..
마주친 영성문 고갯길.
1929년
2015년
그 옛날에는 덕수궁 다 뒤에 있는 영성문 고개를 사랑의 언덕길이라고 일러왔다. 영성문 언덕길은, 한 편에는 유서 깊은 덕수궁의 돌담이 드높이 싸여있고 다른 한편에는 미국영사관 지금의 대사관 돌담이 높다랗게 막힌데다가, 돠우편 담 안엔 수목들이 담장 밖에까지 울창한 가지를 내뻗어서, 영성문 언덕길은 마치 자연의 턴넬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남의 이목을 꺼리는 젊은 남녀들은 흔히 사랑을 속삭이고자 영성문 언덕길을 찾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물정도 바뀌는 법인지, 오늘의 영성문 고개에서는 이미 옛날의 그윽하던 모습을 바라볼 수 없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이십대의 젊은이들은 영성문 고개가 사랑의 언덕길이었던 것조차 모르게 되었다.
정비석 <자유부인>, 1954년.
100년 전의 그 어느날로 시간여행을 다녀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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