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진정한 드라이브.
사직동에 갔다가, 수영구 들러 광안리 보고 부산항대교를 타고 영도로 돌아왔다.
정말 드라이브. 바닷가를 보고 바다에 내리지도 않고,
부산 시내를 뱅글뱅글 돌아 바닷가길을 따라 돌아옴.
추워서 바닷바람도 맞기 싫었던 날.
얼음 동동 막국수를 먹고 덜덜 떨면서도 좋다고 웃은 겨울 날.
# 02. 저녁은 대충, 빵만 열심히.
점심즈음 먹은 막국수가 소화되지 않은 관계로
아이만 저녁을 챙겨주고, 우리는 대충 먹고 말았다.
물론 그렇게하고 났더니 잘 때 즈음 되어 배고픈 건 당연한 일.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몽블랑이라 불리는 빵.
물론, 저 빵을 다 먹은건 아니지만, 저녁은 왜 그렇게 먹었나 싶게 빵을 먹었다.
엥겔지수가 너무도 높은 우리집.
# 03. 추억은 방울방울.
아이 학교 준비물로 겨울 풍경 사진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외장하드를 털어 옛날 사진을 보다가 빵 터졌다.
눈이 많이 오던 날, 만원주고 샀던 눈썰매를 꺼내 안양천에서 신나게 썰매타기.
아이는 5살, 남편은 34살. 이 광경을 웃으며 찍었던 29살의 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이 순간이 눈물 핑 돌만큼 그립지만,
추억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되었으니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
둘 다 영혼없어 보이는 건 심하게 즐거웠던 탓이라고...
그리고, 나는 8년 전, 이 시각...
5분 간격의 진통을 참으며, 산부인과 가족 분만실에 누워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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