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초반 줄줄이 나열되는 문장들 사이로 보여지는 깔끔한 화면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새벽의 낚시터 같은 고요함. 대나무 숲에 부는 바람소리와 같은 청량함.
서정적이지만 간결하지는 않은 시퀀스들의 조합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나는 '절반의 성공' 이란 말이 떠올랐다.
1부, 2부로 영화를 나누고자 했던걸까, 아님 과거와 현재를 이분적으로 보여주려 했던걸까.
조금은 특이한 구성만큼 뒷부분도 힘을 받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마냥 아쉽다.
차라리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상투적인 구성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지만
가장 좋은건, 1부라고 생각되던 그 시점에서 영화를 마무리 했다면 더 탁월하지 않았을까 싶다.
신예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였고,
절대 3천만원으로는 찍을 수 없는 영화 같은데.. 제작비에 다시 한번 놀랐고,
글쓰는 사람들이 보면 참 좋을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소설과 영화가 이렇게도 같은 종류의 카테고리로 충분히 엮일 수 있구나 했다.
처음으로 인디스페이스 영화관에 가봤는데,
우와.. 영화공간 주안 만큼 조용하다! ㅎㅎ
좌석이 푹신해서 아트나인 보다 좀 더 편했다 ^^
영화에 대한 너무나도 좋은 리뷰!!!!
이런 리뷰 쓰시는 분들 너무 멋지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