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겨냥한 영화 <관상>을 봤다. 2시간 20분의 러닝타임이 살짝 지루하게 느껴졌다.
솔직히 말해서 영화 시작 10분만에 나는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놔 버렸다. 이미 결정나 버린 역사적 사실과, 관상이라는 한정적 소재의 한계가 영화 시작 10분만에 보이기 시작한 탓인지도 모른다. 조금은 뻔한 플롯들 사이에서 배우들의 연기만 빛날 뿐이었다.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건.. 뭐.. 딱 기대를 내려놨던 그 만큼이었을 뿐!
다만, 김혜수라는 배우와 조정석이란 배우를 너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것 같아 그저 아쉽고, 이정재씨는 악역이 더 잘어울린다는 생각. 영화의 8할을 이끌어 가는 송강호라는 배우는 역시 괜찮았다.
흠.. 오늘 문득 송강호씨의 연기를 보고 생각해봤다. 솔직히 말해서 송강호씨 연기는 내가 처음 그를 봤던 NO.3 때부터 하나도 변한게 없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 봤던 <설국열차>와 오늘 봤던 <관상> 의 연기는 정말 별반 차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그런데도 모든 역할이 영화에 잘 녹아든다. 정말 신기한 일이지. 연기의 스펙트럼이 좁거나 연기를 못하는게 절대 아니다. 연기의 스타일이 똑같은데, 또 다 다른 인물을 제대로 표현해내는 걸 보면, 역시 연기는 눈빛에서 나오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
그냥 송강호의 연기를 동시대에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나는 이미 축복받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
기승전송강호!
201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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