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인터넷 서점과, 전집 공구 사이트는 불이 붙었다.
미친듯이 할인하고 무조건 무이자할부로 퍼주고..
오늘 아침부터 또 밀려오는 쪽지에, 어질어질 하다.
도서정가제를 결국은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과연 11월 21일이 되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걱정이 앞선다.
가뜩이나 위축되어 있는 출판시장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을까,
책 내며 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오늘 아이 책 공구카페에서 82권짜리 전집을 판매한다는 쪽지가 왔다.
인기가 많아, 이렇게 공구한 적이 드문 책인데.. 82권짜리 책이 18만원이다.
그리고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정가에서 10% 이상 할인을 못 한다는 코멘트도 붙어있다.
그래서 정가가 얼마? 하고 봤더니.. 권당 만원씩 82만원이다.
대박..
20만원 내외로 팔리는 책이 하루아침에 80만원이 되는것이라면..
그럼 정가를 조정해 20만원 내외로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새로 시행하는 도서정가제의 취지가 그거니까.
하지만.. 내가 저 책을 출판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책 세트를 20만원에 팔아 겨우 몇 만원 남겨먹는 장사라면..
절대 저 80만원의 책 값을 내리지 않을 것 같다.
한 명만 사도 3-40명에게 파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걸 살 사람이 당장은 생겨나지 않겠지만, 결국 없으면 살 수 밖에 없는게 되는 거 아닌가?)
지금 당장은 책을 못 팔고 손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더 고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현실은 아닐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적으로는 그런거 아닐까 싶다.
단통법이 시행되고 나서, 폰 가격이 내리고 집안 통신비가 내려가기는 커녕,
핸드폰 가격이 껑충 상승한 걸 보면, 인간의 욕심이란 그런거니까.
어쨌거나, 도서정가제. 심히 걱정된다.
나부터도 책의 양과 가격을 생각하며 제한적으로 구매하며 은근히 줄여나갈 것 같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동네 서점이 살아날 일은 0에 수렴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