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
피부도 너무 안 좋고, 맨날 골골거리고.
시력도 갑자기 너무 나빠지고..
피부 검사하러 갔을 때,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이 그러셨다.
너는 시골에 가서 살아야해.
그래야 피부도 좋아지고 눈도 좋아지고 아프지도 않을걸..
도시엔 더러운게 너무 많아서 병들어 갈 뿐이야.
엄청 어릴적 들었던 이야기인데, 요즘들어 갑자기 많이 생각난다.
이사온 부산 동네는 정말 공기가 맑다.
요즘 나 잠도 너무 잘 잔다.
그냥 두면 아침 내내 일어날 생각도 없이 잘 만큼.
생전 잘 자지도 않던 낮잠도 챙겨 잘 만큼.
오늘 오후, 축구 다녀온 서진씨 간식을 챙겨주고
빨래를 개다가 빈백소파에 앉았다.
눈 감고 바람을 맞으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느샌가 소파 위에서 잠이 들었다.
중간중간 아이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잠이 깨긴 했는데,
그 때마다 자세를 고쳐 앉아가며 또 자고 잔 모양이다.
몇 시간이나 잔건지 기억도 하지 못 할 만큼.
이제 정신없던 나날들도 정리가 되어가니
해변길 따라 운동도 슬슬 시작하고
좀 더 건강하게 살아야겠다.
반짝반짝한 오늘의 하늘과 구름과 바다와 노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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