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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멘. 붕........ ㅠㅠ

by 솔앙 2014. 9. 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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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번학기 첫 문화센터에 다녀왔다.

새로 서예수업을 등록했으니까 ㅎㅎ

 

비싼 장봉으로 자세를 배우고

먹을 30분 갈고, 선긋기를 1시간 넘게 했다.

와.. 선만 긋는데도 온 몸에 경직 오는 기분 ㅎㅎㅎ

 

자세를 잘 잡아야 한다니, 손가락 모양이랑 이런것 신경쓰느라 힘들었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건 따로 있었다.

 

 

 

 

바로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 듣는 것.

 

난, 사투리 루저였다.

 

 

 

 

선생님과 다른 분들 모두 사투리를 쓰시는데..

도통 무슨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일어를 들어도 이것 보다는 잘 알아 들을 것 같은데...

도대체가 뭔 소리인지, 순간순간 멍..해진다.

 

 

그리고 좀 무섭다.

격한 말로 서로 농담을 주고 받는데..

꼭 진담처럼 들리는 농담 같은데다가..

말도 세고, 단어 선택도 무섭고...

근데 웃으며 주고 받는다, 살벌한 말들을...

 

제 3자인 내가 기분 나쁠 정도로 말이다.

둘러보니 나만 기분 나쁜거였다.

나에게 한 말도 아니고, 그냥 재밌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임에도..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처음에는 정말 싸우는 느낌이라서 엄청 긴장하며 귀 기울여 들었다.

문화센터에 와서 선생님이랑 수강생이랑 싸우는 줄 알고 ㅠㅠ;;

근데 그것이 농담이었고, 일상적인 대화라는 걸 알고 제대로 아노미가 왔다.

너무 무서웠다. ㅠㅠ;;;;

 

 

우리 시댁쪽 어르신들도 사투리 쓰면서 말씀하시지만..

내가 못 알아 들을 정도도 아니고, 이제 어느정도는 알아듣고 대답할 수 있어서,

사투리 리스닝에 자신감이 붙었던 나에게..

오늘의 2시간은 제대로 멘붕의 시간들이었고,

사투리에 대한 두려움을 다시 갖게 만들어 준 시간이었다.

 

나.. 일주일에 한 번씩 문센 가야 하는데....

 

이건 서예가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말을 듣느냐가 문제일 것 같다.

 

 

 

 

집에 와서 패배감에 젖어..

리스트레토 투샷을 아이스로 만들어 먹고

옵스에서 사온 호두파이를 막 곱씹으며 먹었다.

 

 

 

 

 

오늘의 나는.. 사투리 루저... 흑 ㅠㅠ;;;

 

 

 

 

 

 

 

 

그래서 아이에게 물어봤다.

학교에선 말 잘 알아들어?

 

 

엄마, 책을 읽잖아.. 국어시간에..

바른 소리로 읽기. 이건데..

자꾸 선생님이 끝에 뭘 붙인다?

정확한 단어가 생각나지는 않는데..

예를 들자면, 감사합니다.. 이런거면,

감사합니다+노~ 이렇게 말이야..

책에 쓰여있는대로 읽지 않고, 끝에 뭘 막 붙여.

근데 선생님만 그러는게 아니라, 애들도 가끔 그래.

 

 

 

 

악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학교에서.... 난감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구나...

 

적응될 것 같지 않은 이 상황을 잘 헤쳐나가보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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