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아래서 한 소년이 깨어난다. 처음 보이는 건 달빛, 차가움, 그리고 자신의 이름 잭 프로스트.
손이 닿는 것은 다 얼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난꾸러기 소년은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리고 300년 후......
아이들의 꿈, 소망, 희망, 사랑은 악몽의 신 부기맨 피치에 의해 없어질 위기에 처한다.
그래서 아이들을 지켜주는 가디언인 산타클로스 놀스, 이빨요정 투스, 부활절 토끼 버니, 잠의 요정 샌드맨은
달빛의 명에 의해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잭 프로스트를 가디언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하지만 잭 프로스트는 가디언으로서의 임무를 달가워하지 않은 채, 가디언들의 활동을 지켜본다.
이야기는 잭 프로스트의 성장기 같은 이야기이다.
잭 프로스트가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되고, 운명을 받아들이는 이야기. 본질을 변화시키지 않고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린아이들을 지켜주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 자신이 왜 가디언즈가 되야하는지 몰랐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한 운명처럼 그는 받아들였었다. 소년이 당연히 어른이 되어 가듯이, 그는 어른이 되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성장하여 지금 그대로의 천진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좋은 친구이자, 멋진 가디언이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더 이상 산타와 버니, 투스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난 더 이상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니, 어느 순간 자연스레 그들을 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난, 같이 본 우리 아이가 이 영화를 보고 좀 더 오래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그네들을 믿으며, 그들이 진짜 자신을 지켜준다는 순수한 믿음을 갖길 희망해 보았다. 순수와 동심이란 한번 지나가면 다시 되돌리기 힘들고, 되찾는다 하더라도 처음과 같은 그 마음이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이 영화를 보고 잭 프로스트와 다른 가디언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조금 더 믿어주고 사랑해 줬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애니메이션 역사상 개인적으로 가장 잘 생긴 것 같은 주인공 '잭 프로스트' 와 유쾌하고도 따뜻한 가디언즈, 그리고 나쁜 악당이었지만 마음이 안타까웠던 피치.
아이의 눈에도 내 눈에도 참 괜찮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영상부터 스토리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이 스크린으로 빠져들게 만들었고, 아이를 위한 이야기, 어른을 위한 이야기 모두 충분히 들어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전혀 부족함 없이 행복했었다.
더빙버전으로 봤는데, 우리나라 배우들도 성우들 못지 않게 참 목소리 연기도 잘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배우들도 다 잘했지만, 특히 산타클로스 놀스 역을 맡은 류승룡님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목소리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한다! 더빙버전 보느라 시간 맞는 2D 로 봤는데, 영등포 가서 4D 버전도 다시 한 번 보고싶다!!!!
얼음 타는 잭 프로스트, 썰매타고 날아다니는 가디언즈들 따라 내 몸도 들썩이는 느낌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다 ^^
201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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