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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베러 월드. Heavnen. 2010.

映画

by 솔앙 2014. 5. 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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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그렇다면 비폭력으로는 폭력을 잠재울 수 있을까.
폭력에 대한 용서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영화는 아프리카에서 시작한다. 그곳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살아가는 안톤.
자동차 바퀴가 구르는대로 아이들의 맨발이 땅에 닿는대로, 고스란히 흙먼지는 시야를 에워싼다.
How are you? 를 외치며 차의 뒤꽁무니를 쫓는 아이들. 던져준 공 하나에 우르르 몰려 공을 차는 순수한 아프리카의 아이들. 그러나 순수함만이 있을 것 같은 곳에서도 엄연히 폭력은 존재한다. 단순히 재미로 임산부의 배를 갈라 성별을 확인하는 무자비한 반군들. 그리고 이유없는 폭력에 희생당하는 사람들.

 

덴마크. 안톤의 아들 엘리아스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누군가의 선동아래 집단따돌림이란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엘리아스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당하고 피하는 일 뿐. 그런 엘리아스의 반에 엄마를 잃고 보금자리를 옮긴 크리스티안이 전학을 온다. 크리스티안은 이유없는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엘리아스를 보고, 또 자신도 그렇게 당하고는, 또 다른 폭력으로 그들에게 맞선다. 그리고 엘리아스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는 복수의 모습을 알려준다.

 

다시 아프리카.
이유없는 폭력을 가하던 반군 지도자가 다리에 큰 부상을 당한 채, 안톤의 의료캠프에 들어온다.
과연 안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것인가..


 

 

모두 상처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안톤은 안톤대로 멀어진 부부사이를 회복하지 못한 채 살고 있고,
그의 부인인 마리안느는 안톤이 가졌던 과거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아빠가 필요할때 곁에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크리스티안은 엄마의 죽음이 아빠의 배신때문이라는 자신의 믿음에 홀로 분노를 삼킨다.
크리스티안의 아빠는 그런 크리스티안에게 더 다가가지 못하고 다시 상처를 받는다.

모두 하나쯤의 상처를 안고 다시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안겨주며 살아간다.
물리적 폭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 폭력 앞에서도 당하는 이는 무방비하고 무능력하다. 그리고 불러오는 결과는 관계의 단절이다. 그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홀로 상처받은 자신을 끌어 안는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소통의 단절.

 

크리스티안은 생각한다.
폭력에 폭력으로 대항하지 않으면 그들은 또 그럴것이다. 그러므로 폭력으로 맞서는 것이 당연하다.
안톤은 생각한다. 폭력에 맞서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 아니라 나는 폭력을 쓰는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비폭력의 의연한 대처이다.
엘리아스는 갈등한다. 아버지의 말이 옳은줄은 알지만, 실제로 그가 겪은 폭력의 결과는 크리스티안의 말에 가까웠다. 그래서 알면서도 고민한다.
결국 자신에게 손을 내민 크리스티안의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결론이 되었던 답은 없다.
폭력에 대한 정당성도, 비폭력에 대한 당위성도, 화해와 용서로 일컬어지는 휴머니즘도 모든 상황을 해결하는 결론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아이는 아이답게 그만큼만 생각했을 뿐이고, 어른들도 딱 그만큼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할수 있는 만큼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엔딩.
오프닝의 그 모습과 변함이 없는 아프리카의 아이들.
폭력이든 비폭력이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반복되면서도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듯한 모두의 모습은 끝없이 고민해야만 하는 숙제같은 느낌을 가져다 준다.

 

 

201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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