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변하니까.. 사랑이다...
사랑이 변하지 않는다면.. 사랑이라는 말 대신에 영원(永遠)이나 자연(自然), 불변(不變)이라 하지 않았을까..
그래, 변하니까 사랑이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은수는 지극히 현실적인 것일테고, 상우가 은수에 비해 이상적인 것이겠지...
스무살때는 저런 말을 내뱉는 상우의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헤어지자는 은수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되묻는 상우.
그래.. 어떻게 사랑이 변할수 있을까. 사랑은 그 이름만으로도 변하지 않을것이고, 항상 그 자리를 지키듯 있을것 같았으니......
서른살이 되어 꼭 10년만에 다시 정면으로 만나버린 상우는, 내 눈에는 이상주의자로 변해 버렸다.
사랑은 변하니까 사랑이다.
변하지 않는건 사랑일 수 없다.
10년전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은수가, 그 여자의 마음이 이제는 거울을 비추어 보듯 보인다.
아직 창문을 들여다 보듯 다 보이지는 않긴 하지만, 또 모르지..
10년이 더 지난 후에는 창문이 아니라 그 문을 열고 내가 들어가 서 있을지.. 그건 모르는 일이다.
아니.. 그때쯤이면 다시 상우가 더 현실처럼 느껴질라나......
스물의 나는 좀 더 이상적이었고, 서른의 나는 좀 더 현실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래.. 내가 변한거겠지.
상우와 은수는 10년전에도, 지금도, 10년 후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2011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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