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31.
오빠의 코로나 확진.
사무실에서 2주간 연달아 확진자가 나왔다 하더니
결국 오빠도 확진되었다.
그리고 안방에 격리되어 일주일 푹 쉬었다.
열도 나고 기침에 아팠지만 오빠는 너무 좋았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오빠가 일 시작하고 우리 신혼여행 때 빼고는 이렇게 일주일을 쉬어본적이 없다.
3.31
확진된 날은 입맛이 없는지 저녁을 안 먹었다.
4.1
아침에 부랴부랴 끓인 육개장이 맛이 없었는데 자기는 열이 나서 입맛이 없나 했다고 한다.
아냐.. 간이 안 맞았었어.
그래서 점심에 튀김우동 컵라면을 맛있게 먹었나.
저녁은 어쨌거나 육개장 간을 맞춰서 다시 끓여줬다.
떡갈비도 구워줌.
4.2
아침에 나랑 청소년이랑 PCR 받으러 갔다가
문도 안 연 우리 단골 돼지국밥집 가서 장사 시작도 전에 포장해왔다.
저녁은 이밥차 치킨을 에프에 돌리고 냄비 우동을 끓여 주었음.
4.3
일요일이라 김밥 열줄을 싸서 세 식구 종일 먹을 작정.
아침에 원래 라면이랑 김밥 주려고 했었는데 그냥 육개장 먹고 싶다고 해서 육개장과 김밥.
나름 돈까스 김밥이다. 돈까스 김밥과 치즈 김밥 한 줄씩!
저녁엔 사골만두떡국을 끓여서 김밥과 함께.
김밥 속 어묵 볶을 때 아무 간도 안 했더니 맛이 별로 없어서 마약김밥 소스도 만들어줬음.
4.4
아침은 간단하게 어제 남은 만둣국과 소세지 + 계란
자세히 보면 김치가 한 가지가 아니라 동치미 무를 잘라 설탕 참기름 넣어 무친것과 함께 들어있음.
저녁은 오일장에서 사온 숙주와 목살 볶음.
4.5
두부 넣고 계란찜. 미역과 두부 넣은 미소시루. 진미채 볶음.
저녁엔 돈까스 튀기고 콘치즈 만들어줌.
4.6
드디어 격리 마지막 날.
아침엔 파스타를 잔뜩 해주고
저녁엔 수육을 잔뜩 해 줬음.
일주일동안 고생한 나 칭찬해.
아픈 오빠가 아니라 내가 고생했음.
끼니마다 밥 차려줘 (두 끼만 해 줬지만..)
화장실 다녀오면 무조건 소독.
모든 손잡이 스위치 오빠 손 닿는 곳마다 소독.
그릇도 바로바로 뜨거운 물로 박박 닦고
오빠 샤워하고 나면 빨래 바로바로 다 삶음 빨래 모드로 빨고
샤워기랑 샤워부스도 또 소독.
나랑 청소년은 슈퍼 면역자일까 이미 걸렸는데 모르는걸까
아님 그냥 운 좋게 안 걸린걸까.
오빠 혼자만 일주일 놀고 앓고 지나간 역병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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