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출발.
히타카츠항 도착.
가장 먼저 본 하늘.
오랜만에 자전거타고 달리는 길.
자전거 통행 가능은 여기까지.
국도 382.
난생 처음 맛 본 고등어 초밥.
하루에 4대 정도 다닌다는 버스 정류장과 오래된 우체통.
웬지 스산했던 대지주신사.
돌아가는 길 다시만난 터널.
이 터널을 지나면 계속 내리막길이다.
올 때, 갈 때, 모두.
전동자전거를 타니 오르막길도 그다지 힘들지 않아 좋았다.
터널 안은 자전거 통행금지다.
자전거 통행가능은 여기까지. 라고 되어있는 표지판 뒤를 보면 자전거 통행 가능이라고 되어있다.
방향을 모르는건지, 한자를 모르는건지.. 굳이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그 정도는 알지 않을까.
터널을 자전거 타고 쌩쌩 달리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한국 관광객이 참 많았던 카미쓰시마.
콘피라 에비스 신사.
올라가니 이런 풍경.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다.
더 올라가면 지장보살들이 있다는데, 나는 동네를 걷고 싶어서 여기까지만 올라가고 내려왔다.
이 인근에서 카페를 봤었는데, 더 갔어야 했나.
분명 자전거 타고 갈 땐 봤는데.
여긴 웬지 골목시장 같은 상권이 있었던 곳 같은데 지금은 폐업상태이다.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기분.
어딜가나 젊은 사람들과 함께 나이드신 분들이 일하고 계셨다.
마트의 계산원도 손이 느린 할머니.
항구에서 티켓받아주시는 분도 할아버지셨었고.
골목을 거닐다 고양이를 만났다.
원래 고양이를 봤던건 아니고 오래된 펌프가 보이길래 이런게 여기도 있네, 란 생각으로 쳐다보다 고양이를 발견했다.
신나게 혼자서 허공 꾹꾹이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고양이들에게 먹을걸 주면 안 된다고 해서 한참 고양이를 보고만 있는데 마침 이 집 할머님께서 나오신다.
빨래를 걷으러 나오신 것 같은데 내가 고양이를 보고 있으니 같이 고양이를 쳐다보며 흐뭇해 하시길래
혹시 이 집 고양이냐 물어보니 아니라고 한다.
길고양이인데 앞집에서 밥을 주니 가끔 밥 먹으러 온다고, 근데 얜 유난히 크다며 감탄하신다.
나는 그래도 귀엽다며 한참 고양이를 바라보다
괜히 할머님께서 나 때문에 서계시는 것 같아 사진을 몇 장 찍고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대마도엔 야마네코라는 보호종이 있는데, 그 아이를 되게 닮은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트 앞에 야마네코 무사고 현황에 1일이던데, 로드킬도 많이 당하는 것 같다.
골목길을 걷다 책방이라고 하길래 들어갔다.
최신 잡지는 많았는데, 책은 한정적이었다.
내가 원하던 책이 있나 혹시나해서 물어보니 없다고 하신다.
문구류도 팔고, 책도 팔고.. 작은 가게였지만 한참 구경하다 왔다.
일본도 미용실을 헤어살롱이라고 하는구나.
배 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터미널로 돌아왔다.
반대쪽으로는 못 가봤는데 아쉽네.
부지런히 걸었으면 됐는데 너무 유유자적했어.
괜찮아, 또 오면 되니까.
마지막으로 타코야끼 사면서 히타카츠항 터미널도 찍어주고.
인사해주는 항구직원들을 마지막으로 여행은 끝.
하늘도 좋고, 바다도 좋고.
무사히 다녀온 하루 여행 끝.
Ricoh GR2.
Rollie 3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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