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본 영화.
24주.
엄마라면 누구나 해봤을 걱정과 고민,
누구나 겪을 수 없지만, 결코 겪고싶지 않을 선택에 관한 이야기.
내가 결혼하기 전, 아이를 기르기 전이라면 그녀의 선택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쓴소리들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아니, 아마 그랬을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현실은 이상과 하나도 같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는 확연히 알고있는 걸 보면.
아픈 아이를 기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런 아이들을 기르는 엄마는 희생이 아닌 사랑으로 나를 아이에게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봤으니까.
그래서 영화가 어떻게 끝나든, 그녀의 선택을 아무 말 없이 믿어주고 싶었다.
영화가 끝나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초량으로 갔다.
골목길을 걷고 싶어서 갔는데 문제가 있다.
내가 길을 모른다.
다음맵을 찍었더니 큰 길 위주로만 나온다.
결국 길치에 쫄보인 나는 알려준 길로만 걸어서 부산역까지 왔다.
머리를 20센치미터 정도 잘랐는데 여전히 길고 여전히 잘 묶이고 여전히 어깨 아래이다.
내 머리가 엄청 길었었구나.
그리고 저녁엔 분명 짜장면을 먹자고 했던 아이가 고기가 먹고싶다 해서 해양대 앞에 있는 미조뒷고기에 갔다.
여기 맛있어서 고기먹을 일 있으면 가끔 가는데, 고기도 괜찮지만 된장찌개가 진짜 맛있다.
이렇게 금요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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